간화선·연기·중도 통찰한 마음공부 안내서
김태완/침묵의 향기/14,000원

‘마음공부’는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끝없는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얻기 위한 여정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은 그동안 자신이 가진 관념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길을 걷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오해나 무지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빠져 헤매기도 한다. 마음공부인에게 끝까지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해줄 좋은 안내자가 필요한 이유다. 무심선원을 설립해 20여 년간 마음공부를 지도해온 김태완 원장이 지난해 발행한 심화편 상권 〈마음공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2〉에 이어 심화편 하권을 출간했다.

〈마음공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리즈는 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돼 있지만, 이론서라기보다는 깨달음을 향해 발을 내딛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로 볼 수 있다. 저자는 경전과 선어록 등을 근거로 마음공부인이 쉽게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이들이 바른 관점을 갖춰 효과적으로 마음공부의 길로 나아가도록 안내한다. 또한 자칫 내용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잡다한 개념이나 지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오로지 불법(佛法)에 근거한 통찰로 내용을 이끌어간다.

책은 심화편 상권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조사선과 그 아류들’과 ‘연기와 중도라는 방편’의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조사선과 그 아류들’에서는 조사선에 대한 정의와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 문자선·묵조선·간화선·염불선에 대한 설명, 화두와 공안의 의미를, 연기와 중도라는 방편에서는 불이중도의 의미부터 연기법의 효용성과 한계 등을 설명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활짝 깨어 있어서 단 한가지의 생각도 없다면 어떤 말도 필요 없지만, 아직 깨닫지 못했거나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지혜가 밝지 못하면 온갖 언어문자와 자기 생각 속에서 헤맬 수 있다.”면서 “이 책은 헛된 견해나 근거 없는 선입견, 오래된 고정관념, 습관적 생각, 사고방식을 깨부수기 위한 방편의 말일 뿐, 무언가의 지식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완 원장은 동국대학교 문과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산대·신라대·경상대 등에서 동양철학과 한문 등을 강의했다. 저서로 〈선(禪)으로 읽는 대승찬〉·〈선(禪)으로 읽는 마하무드라의 노래〉·〈간화선 창시자의 선(禪)〉·〈바로 이것!〉·〈마조어록〉·〈선으로 읽는 사라하의 노래〉·〈선으로 읽는 달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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