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본 인간·자연·생명
​​​​​​​이중표/불광출판사/2만 원

그동안 과학문명은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과학문명을 바탕으로 성립된, 근본적으로 잘못된 세계관은 자연과 인간성의 파괴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의 원인이 됐다.

영국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E. F. Schumacher, 1911~1977)는 “과학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대해 말하는 철학에 오류가 있다. 우리의 병은 형이상학적인 것이므로, 치료법도 형이상학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현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에 대한 우리의 철학적 관점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많은 미래학자들 사이에서 ‘과학’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불교’다. 자기상실과 가치전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인간의 참모습’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불교를 공부하고 연구한 학자인 저자는 2010년 ‘불교의 생명관’ 주제 발표를 계기로 현대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명확한 불교적 관점을 제시해야 할 책임을 느꼈다. 저자는 틈틈이 글을 써 발표했고, 그동안 발표한 글을 묶어 2010년 〈현대와 불교사상〉(전남대학교 출판부)으로 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런 문제점을 보안해 새롭게 개정판을 출간했다.

책은 △현대사회와 불교 △현대사조와 불교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 △진화론과 창조론의 문제 △불교의 자연관 △불교의 인간관 △불교의 생명관 △자비의 윤리 △현대인의 삶과 선(禪) 등 9장으로 구성됐다. 초판 출간 이후 달라진 부분과 시의성이 어긋나는 내용은 삭제하고, 근거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채워 넣었다. 이를 통해 현재의 문제에 적용 가능하고 유효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불교학자’이자 ‘불교연구자’로서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공부’와 ‘연구’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을 통해 현재의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정년 후 동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호남불교문화연구소장·범한철학회장·불교학연구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불교 신행 단체 ‘붓다나라’를 설립해 포교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정선 디가 니까야〉, 〈정선 맛지마 니까야〉, 〈정선 쌍윳따 니까야〉,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 〈붓다의 철학〉,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담마빠따〉, 〈숫따니빠따〉, 〈불교란 무엇인가〉,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 〈근본불교〉 등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 〈붓다의 연기법과 인공지능〉, 〈불교와 양자역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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