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제126회 계묘년 재가불자 동안거 한 달 수도를 1월 22일 회향했다. 단양 구인사에서 구랍 23일부터 한 달 간 진행한 동안거 동참 불자들은 낮에는 도량 청소·공양간 봉사 등 울력을 하고, 밤에는 ‘관세음보살’을 칭명하며 무상 지혜를 증득하고자 정진했다. 전국 천태사찰에서도 수많은 불자들이 동참했다. 천태종의 수행종풍인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적극적 실천이다.

회향식에서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해제사를 통해 “열심히 수행 정진한 마음을 계속 이어가 진실하고 참된 수행자로서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사회의 횃불이 되는 천태불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진 안거 기간은 끝났지만 일상에서도 쉼 없이 정진하라는 당부이자, 한시도 수행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경책이다.

안거는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 시부터 시작한 스님들의 수행제도이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후에도 스님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한국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는 ‘출·재가를 가리지 않고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1961년 여름 단양 구인사에서 첫 재가불자 안거를 실시했다. 이후 천태종은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안거를 실시 중이고, 매 안거에 1,000여 명 안팎의 불자들이 동참하고 있다.

6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천태종 재가불자 한 달 안거는 한국불교에서 손꼽히는 재가불자 수행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K-팝·K-패션·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찰음식도 K-푸드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출·재가를 넘어 수행을 강조하는 천태종의 재가불자 한 달 안거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재가불자들의 수행제도로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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