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연구결과·보존처리 등 수록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이하 ‘백지은니 수능엄경’) 권10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백지은니 수능엄경’은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은니로 필사한 것으로, 〈능엄경(楞嚴經)〉 10권 중 마지막 권만 전해진다. 경전 뒷부분에 간행 경위가 적혀 있고, 필자와 연대가 명확해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1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보존처리를 진행, 사용된 종이가 보물 지정 당시 알려진 삼베로 만든 한지가 아닌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임을 밝혀냈다. 글자는 은니를 사용해 필사했고, 글자 중 검게 변색된 부분은 은과 황(S)이 결합해 변색되었음도 확인했다.

또한 이동형 자외-가시광 분광분석기를 통해 표지의 감색 종이가 쪽으로 염색된 종이임을 밝혀냈으며, 이를 토대로 결실된 뒤표지의 복원 시 쪽 염색지를 재현해 보존처리에 사용했다. 은니 보상화문(寶相華文)이 있는 뒤표지는 마모돼 은색 선이 탈락하고 이물질이 묻거나 부분적으로 결실되었는데, 쪽 염색지로 결실된 부분을 보강하는 등 손상부분은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을 완료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에는 ‘백지은니 수능엄경’의 재료 분석결과와 보존처리 과정, 손상 상태, 보존처리 과정 중 세척과 보강에 사용된 재료와 방법에 관한 실험 등 보존처리 전반에 관한 내용과 함께 전문 사진과 엑스선 사진이 별지로 수록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이와 함께 서지학적 특징과 가치, 고려시대 불교 경전 인쇄용지의 특징, 사용된 종이의 유기물 분석 결과 등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담고 있어 향후 고려시대 경전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지류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처리 방법과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료를 발간해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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