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평안하고 뜻 이루는 푸른 용의 해 되길”

대한민국 수도 심장부의 보신각 종소리가 삼십삼천을 열고 하늘세계마다 새로운 해가 떠오르면서 만천하와 만중생에게 새로운 기운을 비추니 만물도 기쁨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그 사이로 푸른 용이 나르샤 국토와 백성을 보호하고 아울러 호법의 신장이 되길 자청하며 또 뜻을 세운 모든 이들로 하여금 용문(龍門)에 오르게 합니다. 갑진년에도 몸과 마음이 평안하시고 뜻한 바를 이루는 푸른 용의 해가 되길 지극 축원 드립니다.

허나 우리들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중동과 동유럽 지역은 전쟁의 화마가 가득하고 또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로 인하여 바다와 땅 그리고 공중에서 살고 있는 모든 유정물(有情物)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세간사(世間事)로 인하여 갈등과 번뇌가 쌓이면서 국민전체의 정신건강까지 심대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사부대중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 하는 불교’가 되기 위하여 시대변화에 따른 사회와 국민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신세격신고(新歲擊新鼓)하고
보시신법우(普施新法雨)하니
만물진종신(萬物盡從新)이요
일일취규구(一一就規矩)로다

새해에 새로 만든 북을 두드리며
널리 새로운 법의 비를 베푸니
만물이 그것을 따라 새로워지고
하나하나가 법도를 따르는구나.

 

진각종 도진 통리원장.
진각종 도진 통리원장.

“올곧은 시대정신 계승해 화합·정진”

새해 새날을 맞아 대일(大日)의 밝은 빛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니 비로자나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입니다. 청룡의 상서로운 기운, 신비로운 기상, 가없는 지혜와 통찰의 기개를 닮아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동시에 변화와 성장을 통해 활력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60년 전 갑진년, 종단은 진각백년, 나아가 진각천년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종단은 이 반석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윤회하는 시절의 흐름 속에서 올곧은 시대정신을 계승해 다시 화합하고, 다시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진리세계가 세워져 있으면 현실세계도 완전하다고 했습니다.

이원자주의 종교와 심성진리의 정신문화를 발전시켜 생명을 헤치고 문명을 파괴하는 전쟁을 멈추게 하고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풍요와 안락을 누리며 국내의 정치와 경제적 안정,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희망과 기대 속에 맞이한 갑진년 새해입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무진서원으로 심인진리가 이 땅에 널리 퍼져 밀엄정토가 구현되고 진언행자와 더불어 불자와 국민, 세계 인류의 복지가 증장되기를 서원합니다.

 

태고종 상진 총무원장.
태고종 상진 총무원장.

“모두 화목해지는 대동사회 만듭시다!”

신년의 태양을 품고 박차오르는 힘찬 청룡의 기운이 모든 악운을 깨고 국민의 마음과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 생각만이 옳다는 편견 속에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념논쟁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의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해야한다는 편협함이 불러온 이 시대의 불행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친 유일한 생명체의 자질도 함께 지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더 번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는 공동체가 건강한 상식으로 서로가 소통하는 사회풍토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를 가리켜 옛말에 ‘천하위공(天下爲公)하여 선현여능(選賢與能)하며 강신수목(講信脩睦)하니 시위대동(是謂大同)’이라 하였습니다.

‘큰 도리가 행하여 질 때에는 천하가 모든 사람의 공적인 것이어서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을 가려 그들로 하여금 모든 이들을 화목하게 만드는 대동사회(大同社會)’라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권시민의 한 표를 현명하고 눈 밝게 행사하여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을 선출하여 동체대비의 대동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갑진년 한 해 부처님의 가호지묘력으로 온 나라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관음종 법명 총무원장.
관음종 법명 총무원장.

인공지능 시대와 부처님 가르침

희망찬 갑진년 새해가 떠올랐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불자님의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6년에 바둑으로 학습된 인공지능이 이세돌 9단을 이기더니 요즘은 더욱 새로워진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에게 고춧가루와 무, 배추 등 김장재료를 내주고 몇 번이고 만드는 연습을 시켰더니 이제는 맛있는 김장김치를 만들고, 김장철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 같아 보입니다.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게는 지혜가 없습니다. 맛있는 김치를 만들지는 모르지만, 맛있는 김치를 나누는 회향의 지혜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오후불식 하시며 탁발을 하셨습니다. 가난한 시주자 에게 작은 시주의 공덕으로도 무량복덕을 쌓게 하려는 커다란 지혜를 숨겨두신 것입니다.

갑진년 새해에는 인공지능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 나갑시다. 그리고 부처님법 전합시다.

 

총지종 우인 통리원장.

“남 배려하는 대아적인 ‘나’ 만들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불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법신비로자나부처님의 가지력이 충만하시어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래 무시무종이라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이 다르지 않지만 이렇게 시간을 나누어 보는 것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함으로써 좀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인간의 바람일 것입니다. 올 한 해는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대아적인 나를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화엄경〉에 인드라망은 법계 일체 현상이 서로 끝없는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인드라망의 수많은 구슬이 서로를 비추어 광채를 더하며 중중무진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여러 전쟁을 통해 생명경시의 참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질병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환경 위기의 위험 속에 탐욕의 인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이 중중제망의 그물망을 흩뜨려서 그 빛을 잃게 하여 자업자득의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한 마음을 받들어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살리고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질 때 제망의 광채는 다시 빛날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법이라는 가장 위대한 가르침을 따르는 불제자들입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원력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행과 수행 정진을 할 때 비로소 불국정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이웃과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 인류를 위한 대승적인 서원을 세워 봅시다.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에 대한 굳건한 신심과 덕행으로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비실천으로 온 세상에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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