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천태불자들이 천태사찰과 가정에서 한 달간 수행하는 동안거를 결제,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이날 안거 결제식에서는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천태종중앙신도회장에 임명됐다.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12월 23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도용 종정예하, 원로원장 정산 스님, 총무원장 덕수 스님, 종의회의장 세운 스님, 감사원장 진덕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26회 계묘년 동안거 한 달 수도 결제식’을 봉행했다. 동안거 결제식은 전국 사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결제식에서 도용 종정예하는 결제법어를 통해 “수행을 할 때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가 중요하다, 안이비설신의는 ‘심신’을 작용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라며 “어떤 수행을 하더라도 ‘심신’이 가장 중요하고, 수행을 잘하면 마음의 지혜가 열린다. 지혜로운 마음은 모든 것을 밝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용 종정예하는 또 “ 한 달 동안 스스로 노력해서 육근(六根)을 청정하게 잘 닦고, 무상의 진리를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결제사를 통해 “상월원각대조사님은 ‘마음이란 것은 돈으로 살 수 없으며, 거룩한 마음자리야 말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귀하다.’고 하셨다.”면서 “마음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며, 보살행이며, 불법수행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덕수 스님은 또 “오늘 이 거룩한 동안거 결제식에서 함께 한 인연은 최고의 인연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착하고 바르고 깨끗하게 하는 공부를 하는 자리기 때문”이라며 “구인사와 각 지역 사찰에서 동안거를 결제하는 모든 신도님들은 종정예하께서 내려 주신 법어에 의지해 열심히 수행정진하고, 마음을 잘 닦아가는 안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제사가 끝난 후 도용 종정예하는 천태종중앙신도회장에 임명된 김형동 국회의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경북 안동시·예천군이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은 안동 해동사청년회에서 활동했으며, 해동사와 구인사 등 전국 천태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 

김형동 회장은 “종단의 중요한 자리인 중앙신도회장에 임명되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사령장을 주신 종정예하께 감사드린다.”면서 “40년 전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안동 해동사를 다녔고, 해동사에서 받은 푸근한 마음이 인생의 지표가 되고 밑거름이 됐다. 앞으로 천태종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안거 기간 중 매주 토요일인 12월 30일, 2024년 1월 6일, 13일 세 차례에 걸쳐 오후 9시 광명전에서 도용 종정예하의 대중설법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126회 계묘년 재가불자 동안거 해제식은 한 달 뒤인 2024년 1월 22일 오후 9시 구인사 광명전을 비롯한 전국 천태사찰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결제식은 교무부장 도웅 스님의 사회와 책임부전 진철 스님의 집전으로 △삼귀의례 △찬불가(영춘 태광사·제천 삼천사·단양 광법사 연합합창단) △반야심경 독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종의회의장 세운 스님) △국운융창기원 △결제법어 △결제사 △임명장 수여 △관음정진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