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대표적 글 100편 모아
​​​​​​​수바쉬 C. 카샵 편집, 허우성·허주형 번역 / 운주사 / 5만 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인 달라이 라마. 그는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자비·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그런 그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책이 발간됐다.

책은 티베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정치적·사회적·도덕적·영적 사안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된 달라이 라마의 담화문·연설·성명·인터뷰 등에서 가려 뽑은 100편(+부록)을 수록했다. 주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표된 글들로 이뤄졌다.

달라이 라마는 보통 즉흥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책에 실린 글들도 몇몇 글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렇다. 즉흥 연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거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담겨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책을 통해 1950년 16살의 나이로 국가원수의 역할을 맡은 이래, 특유의 인내심, 무한한 관용, 절대적인 평정, 긍정적인 낙천주의로 역경에 처한 티베트인의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삶과 사상, 그중에서도 정치·사회적 분야에서의 그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책은 △망명과 그 후: 티베트 비극의 시작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하여 △티베트 문제에 대한 설명 △중국과 티베트 관계 △티베트 봉기 △보편적 책임감 △자비와 세계평화 △환경과 생태계 △부록 △달라이 라마 전기 등으로 구성됐다.

수바쉬 C. 카샵은 편집자의 말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종교나 민족, 세대를 넘어 그의 삶과 사상에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 수바쉬 C. 카샵(Subhash C. Kashyap)은 인도국가변호사협회 회장, 남아시아 정치(월간) 편집자, 그리고 정책연구센터 명예연구교수다. 또 인도 및 해외의 여러 조직, 저널, 기관 및 대학의 자문·관리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도 의회인 로크 사바(Lok Sabha)의 의장을 비롯해 여러 고위급 위원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옮긴이 허우성은 경희대 철학과 명예교수 및 비폭력연구소장이다. 서울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철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객원교수, 일본 교토대학교 종교학 세미나 연구원, 도쿄대학교 외국인연구원,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방문교수,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근대 일본의 두 얼굴: 니시다 철학〉, 〈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 등이 있고, 역서로 〈마하트마 간디의 도덕·정치사상〉, 〈인도사상사〉, 〈초기불교의 역동적 심리학〉, 〈표정의 심리학〉(공역) 등이 있다.

옮긴이 허주형은 캐나다 퀸즈대 심리학과 박사과정의 비교문화심리 분야에서 도덕성 및 인지적 편향 등을 연구했다. 미국 UC 버클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표정의 심리학〉(공역),〈인터비잉〉(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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