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 속 환상동물 이야기
김용덕/담앤북스/16,800원

한국의 문화유산에는 호랑이·거북·토끼·사슴 등 실존하는 동물, 용·봉황·주작·가릉빈가·공명조(共命鳥)·인어(人魚)·백두어(百頭魚) 등 상상 속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인간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동물을 ‘환상동물’이라 하며, 학문적 용어로는 ‘서수(瑞獸)’·영수(靈獸)‘·진수(珍獸)’ 등으로 부른다.

〈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 사전〉은 박물관 학예사가 우리 선조들이 남긴 공예·조각·회화·문헌 등 문화재에 담긴 상상 속 동물에 대해 들려주는 문화해설서다.

저자에 따르면 ‘환상동물’이 상징하는 것은 ‘이상세계(理想世界)’와 ‘교훈’이다. 불교의 극락정토, 도교의 무릉도원, 유교의 태평성대가 이상세계이고, 환상동물이 존재하는 장소는 현실 속에선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 즉 ‘유토피아’다. 그리고 환상동물은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을 통해 인간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는 교훈의 메시지도 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전달하는 우리 문화 속 환상동물은 과거 인간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문화의 산물이자 역사의 매개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의 정치·경제·문화·생활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불국토를 노래하는 ‘가릉빈가와 공명조’,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 ‘기린’, 하늘을 울리는 ‘뇌공신’, 천상으로 날아오르는 ‘봉황과 주작’, 신선의 친구 ‘선학(仙鶴), 물 속 환상의 존재 ’인어‘와 ’백두어‘, 산에 자리잡은 신비의 물고기 ’화상어‘, 하늘을 내달리는 날개 달린 말 ’천마‘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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