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성지 유물로 살펴본 ‘붓다의 생애’
강소연/불광출판사/35,000원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아래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신 부처님은 보드가야에서 정각(正覺)을 이뤘다. 이후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이르기까지 중생 제도를 위해 설법하며 유행(遊行)했다. 부처님의 발자취는 ‘불교 8대 성지’로 남아있으며 각 장소마다 불탑·불상·조각 등의 유물이 풍부하다. 30여 년간 불교문화재 연구에 매진해온 강소연 중앙승가대학교수가 불교 8대 성지의 유물들을 바탕으로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책을 출간했다.

부처님의 생애는 ‘고(苦)’라는 실존적 문제를 풀기 위한 여정이었다. 부처님은 ‘존재는 곧 고통[苦聖蹄]’이라는 진리를 밝히고, 그 해결책을 찾았다. 그리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중생을 위해 평생 동안 전법에 매진했다. 저자는 ‘존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지와 유물을 통해 ‘존재=고통’이라는 등호를 깨부순 부처님의 생애를 좇는다. 따라서 책은 부처님이 남긴 ‘진리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추적기이자 성지순례기다.

책은 △붓다의 탄생지-룸비니 △붓다 성지의 이정표-아소카왕 △붓다의 성도지-보드가야 △붓다의 최초 설법지-사르나트 △붓다의 포교지-라지기르·카필라바스투 △붓다의 전법지-슈라바스티·산카샤 △붓다의 최후 설법지-바이샬리·케사리아 △붓다의 열반지-쿠시나가르 등 8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각 성지를 대표하는 유물을 소개하고, 2,500년 전 해당 장소에서 부처님은 무엇을 하시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고 생생하게 설명했다. 또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도쿄 국립박물관 등 해외 유명 박물관 소장 유물과, 마야데비 사원·아소카왕 석주·다맥 스투파·산치대탑 등의 유물을 활용해 부처님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이와 함께 다르마차크라[法輪]·육계(肉髻)·백호(白毫)·연꽃·무불상시대·공성(空性) 등 불교 미술작품 해설을 위한 기본적인 개념과 의미, 사성제(四聖諦)·팔정도(八正道) 등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덧붙였다.

문화재청 전문위원·성보문화재위원·사찰보존위원회 위원 등 문화재 연구에만 30여 년을 매진한 저자가 250여 장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고 풍부하게 재현해 낸 이야기는 우리가 부처님의 생애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저자는 “이 책은 글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더 혼란스럽고 어렵게 다가오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생애를 명작 미술과 함께 읽으면 어떨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면서 “성지의 유물과 아름다운 불상, 감동적인 스토리가 새겨진 조각을 통해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여러분의 뇌리에 입체적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림정사’의 칼란다카 연못. 죽림정사는 부처님이 처음 교단을 이루고 활동한 곳이다. 여기서 세 번째, 네 번째, 열일곱 번째, 스무 번째 안거를 났고, 총 20년에 걸쳐 이곳을 근거지로 포교했다.
‘죽림정사’의 칼란다카 연못. 죽림정사는 부처님이 처음 교단을 이루고 활동한 곳이다. 여기서 세 번째, 네 번째, 열일곱 번째, 스무 번째 안거를 났고, 총 20년에 걸쳐 이곳을 근거지로 포교했다.
‘사위성의 기원정사(Jetavana of Sravasti)’, 기원정사의 주요 세 설법처(간다 꾸띠·코삼바 꾸띠·카롤리 꾸띠). 꾸띠는 부처님의 자재(自在)를 상징한다. 급고독 장자와 제따 태자가 부처님을 상징하는 꾸띠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산치대탑 제1탑 북문의 조형.
‘사위성의 기원정사(Jetavana of Sravasti)’, 기원정사의 주요 세 설법처(간다 꾸띠·코삼바 꾸띠·카롤리 꾸띠). 꾸띠는 부처님의 자재(自在)를 상징한다. 급고독 장자와 제따 태자가 부처님을 상징하는 꾸띠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산치대탑 제1탑 북문의 조형.
마야데비 사원과 푸스카르니 연못.
마야데비 사원과 푸스카르니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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