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요연하게 설명한 ‘선(禪)’
​​​​​​​보경 스님/불광출판사/3만 원

한국인에게 불교는 친숙한 종교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요체(要諦)라고 할 수 있는 ‘선(禪)’은 생각보다 친숙한 대상이 아니다. 사람들은 보통 선이라고 하면 스님이 참선하는 모습, 알쏭달쏭하기만 한 선문답, 그리고 깨달음을 떠올린다. 하지만 ‘참선이나 선문답이나 깨달음이나 이런 것들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일까?’ 라는 물음에 속 시원한 답을 듣기는 어렵다.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인 보경 스님은 책을 통해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선불교는 어떻게 태동했는지, 어떠한 사상적·수행적 변천 과정을 겪어 왔는지, 오늘날 한국 선불교의 핵심은 무엇인지를 부드러운 에세이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특히 인도의 베다와 우파니샤드 사상에서 출발해 초기불교와 부파불교를 거쳐 중국불교, 한국불교에 이르는 장구한 사유(思惟)의 파노라마를 생생하고 명료한 선종사로 재구성했다.

책은 △인도사상의 연원 △인도불교철학의 전개 △중국의 역사와 사상 △불교사 속의 중국역경사 △중국불성사 △중국선종사 △한국선불교의 전개 등 7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선방 스님이나 한국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선은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선 수행의 고단함을 비유하는 말이지만, 한편으로 선의 의미가 모호해서 개념이 머리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면서 “이 책이 이런 갈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 보경 스님은 선방에서 10년을 살았고, 서울 법련사 주지·보조사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수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겸임교원으로 강의를 했다. 현재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사는 즐거움〉, 〈이야기 숲을 거닐다〉, 〈행복한 기원〉, 〈인생을 바꾸는 하루 명상〉 등의 에세이와 〈기도하는 즐거움〉, 〈한 권으로 읽는 법화경〉, 〈슬픔에 더 깊숙이 젖어라〉, 〈원하고 행하니 이루어지더라〉, 〈숫타니파타를 읽는 즐거움〉, 〈선문염송 강설〉, 〈아함경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수선사 연구〉 등 경전류 강설집과 논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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