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과 지역 사찰들이 계묘년 연말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소외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천태종은 10월 31일 총본산이 위치한 단양군 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연탄 5만 장을 지원하는 ‘자비의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연탄 나눔은 지역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동절기에 따뜻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고자 천태종이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영주 운강사·분당 대광사·청주 명장사·김해 해성사 등 천태종 주요 사찰 역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김장 나눔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부처님의 동체 대비심을 전하고 있다. 운강사는 11월 17일, 대광사는 11월 18일, 명장사는 19일, 해성사는 11월 21일 각각 수천 포기의 김치를 담아 취약계층과 다문화가정·북이탈주민에게 전달하며, 이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기원했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천태종의 솔선수범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났다고는 해도 경기가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시기에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보이고, 이들을 품는 일은 종교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에 종교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할을 ‘공동선(共同善)’으로 꼽는다. 공동선은 빈부격차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제 문제의 해결책이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핵심 덕목으로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다르지 않다. 금전으로 환산할 때 연탄과 김장은 이웃들에게 큰 보탬이 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온기는 엄동설한을 이겨내게 하는 든든한 화롯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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