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동안거 결제 법어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11월 27일(음력 10월 15일) 계묘년 동안거(冬安居)를 앞두고 수행자들에게 용맹정진을 독려하는 결제법어를 내렸다.
성파 스님은 결제법어에서 “금일 시회대중은 결제를 해도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해제를 해도 해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라.”면서 “오직 화두일념의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 만마(萬魔)와 천불(千佛)을 모두 태워 버릴 때 불조(佛祖)의 향상일로(向上一路)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파 스님은 “올 삼동결제에는 모두가 목숨을 걸고 정진해야 하리니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공부해야 하리라.”라며 “이렇게 공부해야 오래지 않아 이루리니, 이렇게 공부하는데 무슨 부처와 중생을 논하겠는가? 대용맹·대정진으로 은산철벽을 뚫어야 하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의 현황을 정리한 ‘계묘년 동안거 선사방함록’에 따르면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약 2,000명의 대중이 정진할 예정이다.
〈이하 결제법어 전문〉
한 물건 언제나 신령스럽네!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本來如不動(본래여부동)한데 본래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더니 금일 시회대중은 결제를 해도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해제를 해도 해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라. 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리느니라. 오직 화두일념이 뜨거운 불무더기가 되어 萬魔와 千佛을 모두 태워버릴 때 佛祖의 向上一路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살아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장부들이여! 올 삼동결제에는 모두가 목숨을 걸고 정진해야 하리니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공부해야 하리라. 이렇게 공부해야 오래지 않아 이루리니, 이렇게 공부하는데 무슨 부처와 중생을 논하겠는가? 대용맹·대정진으로 은산철벽을 뚫어야 하리라. 주장자를 내리치면서 이르기를 會麽(회마)아 알겠는가? 경계 없어지니 사람 없고 새도 드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