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로 푼 불교 용어 해설서
윤창화/민족사/9,500원

어려운 불교 용어를 보다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젊은 시절, 출가자의 길을 걸었던 현직 출판사 대표가 평소 깊이 연구하고 있는 선(禪)과 ‘콩트(conte)’를 접목해 불교 용어 해설서를 펴냈다. 책 제목 ‘꽁트’의 표준어는 프랑스어 ‘콩트’다. ‘콩트’는 단편 소설보다도 짧은 소설로, 유머·풍자·기지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불교는 어렵다고 한다.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용어가 한자이기 때문이고, 개념도 매우 어렵다.”며 “이 책은 불교의 중요한 용어, 언어들에 대해 1970년대에 유행했던 ‘꽁트’라는 장르를 통해 접근했다.”고 저술 의도에 대해 밝혔다.

책에는 ‘부처님’·‘무아’·‘본래면목’·‘이심전심’·‘불립문자’·‘윤회’·‘다비(茶毘)’·‘무문관’ 등 98개의 불교 용어를 수록했으며, 각 용어마다 ‘콩트’와 사전적 의미를 따로 설명해 놓았다. 

혼이 나간 듯/TV를 보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나는 나의 존재를 잊었다./망아(忘我).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화석이 되어 버린 아가씨/설마 죽은 것은 아니겠지? - '무아'

‘무아’에는 저자의 집필 의도대로 1970년대 ‘콩트’가 녹아있다. ‘콩트’가 ‘유머’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저자가 선(禪)을 깊이 연구한 영향인지 대부분 현대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해 무게를 덜어 낸 선시(禪詩) 느낌이 짙게 베어 있다. 표현도 직설적안데, 이는 현대인들이 불교 용어를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읽다가 10분마다 ‘빵’하고 웃음이 터진다면, 또는 사색이라도 하게 된다면 기대치는 100%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970년의 ‘콩트’의 웃음코드가  MZ세대나 40~50대와는 달라 ‘빵’하고 웃음을 터트릴 만큼은 아니지만, ‘풍자’와 ‘기지’는 넘쳐 ‘사색’을 유도하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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