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스님의 행장과 사상
​​​​​​​김용출/한울/29,800원

무주당 청화(無住堂 淸華, 1924~2003) 스님의 탄생 100주년과 열반 20년을 맞아 스님의 행장과 사상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청화 스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오랫동안 일종식과 장좌불와, 토굴 수행을 하면서 정통 불법의 부흥을 통해 인간론적 신앙관, 선오후수적 정혜쌍수, 화두선과 염불선의 회통,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모색하는 ‘원통불교론’을 주장했다. 스님은 또 정통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행법의 회통과 공존을 추구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염불선의 대중화를 시도한 것으로도 큰 주목을 끌었다.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청화 스님의 행장뿐 아니라 스님의 원통불교 사상과 염불선 등에 매료돼 5년 동안 800여 개의 법문과 저작·역주서·편지 등을 정독했고, 많은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스님의 탄생부터 출가, 치열한 구도와 만행, 사상의 형성과 대중 법문, 태안사 및 성륜사에서의 하화중생, 6년간 미국 전도, 생애 마지막 시기와 열반 모습 등 스님의 일대기를 과장이나 축소 없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책은 서장 ‘나 갈라네, 승가는 화합이네’(2003/11~현재)를 비롯해 △제1장 고해의 바다, 탄생과 젊은 시절(1923~1946) △제2장 출가와 스승 금타, 새로운 출발(1947~1949) △제3장 현대사와 불교 정화의 격류 속에서(1950~1958) △제4장 치열한 구도와 만행(1959~1977) △제5장 사상의 정립과 하화중생 모색(1978~1984) △제6장 태안사 시대와 회상의 형성(1985~1992/9) △제7장 붕정만리 성화미주(1992/10~1998/3) △제8장 마음을 깨치면 모두 부처(1998/4~2003/6) 등으로 구성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천사에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곡성 성륜사나 서울 광륜사에서 청화 스님을 뵐 수 없다. 환한 미소와 하심으로 사부대중을 따뜻하게 제접해 주시던 스님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스님의 삶과 사상을 정확하게 담은 책 〈청화 전기: 위대한 스승〉을 통해 스님의 풍모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1923년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서 태어났다. 출가 전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마친 후 고향인 무안에 청운중학교(현 망운중학교)를 설립해 교육사업에 힘썼다. 19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청빈과 통불교사상을 신조 삼아 수행했으며, 2003년 곡성 성륜사에서 법납 56세, 세납 81세로 입적했다.

저자 김용출 씨는 논픽션 작가 및 세계일보 기자다. 2003년 논픽션 〈최옥란 평전〉과 2006년 〈독일 아리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독서경영〉(공저, 2006), 〈비선 권력〉(공저, 2017), 〈역사 논픽션 3·1 운동〉(공저, 2019)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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