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게송집
​​​​​​​향적 스님 편저/담앤북스/33,000원

방대한 ‘팔만대장경’에서 게송만을 가려서 엮은 책이 출간됐다.

‘팔만대장경’이라 일컬어지는 불교 경전은 크게 서술적 가르침과 그 서술적 가르침을 압축하고 요약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독송하기 쉬운 게송(偈頌)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게송은 경(經)의 산문을 요약해 서술한 시가(詩歌)의 형식이다. 이는 불교의 진수(眞髓)가 되고 사람의 몸으로 치면 골수(骨髓)가 되는 것으로써, 노래화 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지혜를 위한 붓다의 노래〉는 향적 스님이 ‘팔만대장경’의 한역된 모든 대승불교 경전 중에서 부처님 게송만을 발췌해 주제에 맞춰 모은 후 우리말로 번역해 엮은 게송집이다.

책은 출가자와 재가자, 일반인들이 수지독송(受持讀誦)하기 좋은 내용을 비롯해 수행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한데 모아 8개의 장으로 나눴다. 육바라밀의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와 사성제, 그리고 마음에 새겨둘 가려 뽑은 선시를 한데 묶었다. 특히 각각의 게송은 독송하기 쉽도록 향적 스님의 우리말 번역을 싣고, 한역 원문과 경전명을 함께 실어 원문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향적 스님은 “여러 전문가의 도움으로 출간 작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삶의 지혜를 위한 붓다의 노래〉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면서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가까이 두고 애송(愛誦)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시대를 넘어 전승되는 신행(信行)과 삶의 지혜를 밝히는 영원한 등불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향적 스님은 가야산 해인사에 출가해 교(敎)를 배우고, 선(禪)을 참구했다. 언론매체를 통한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해 월간지 〈해인(海印)〉을 창간하고 초대 편집장을 지낸 후, 프랑스로 건너가 가톨릭 수도원 삐에르-끼-비에서 불교와의 수행 방법을 비교하고 돌아왔다. 그 후 조계종 교육원 초대 교육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승가 교육을 체계화했다. 해인사 성보박물관 초대 관장을 맡아 박물관을 개관하고,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해인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해인사 지족암에 주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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