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제125회 계묘년 재가불자 한 달 하안거를 9월 24일 단양 구인사를 비롯한 전국 천태종 사찰에서 회향했다. 해제식에서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안거 제도를 마련해 불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고 기도하는 삶을 유지하게 하신 뜻은 수행과 정진의 일념만이 세상을 바르게 하고, 중생고를 면하는 길이란 걸 아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천태종 불자의 본분이 오롯한 수행에 달려 있다고 설하신 대조사님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당부이다.

1961년 하안거를 성만한 이후 매년 여름과 겨울 실시하고 있는 천태종의 재가불자 한 달 안거는 63년째 이어오고 있는 천태종 고유의 수행종풍이다. 천태종 불자들은 안거를 통한 염불수행 외에 평소 종단의 소의경전인 〈법화경〉 독송에도 소홀함이 없다. 거제 장흥사가 10월 3일 ‘제5회 〈묘법연화경〉 전품 독송 정진’을 봉행했고, 앞서 7월에는 창원 원흥사가 2021년 3월 18일부터 2년 4개월간 이어온 ‘법화경산림대법회’를, 6월에는 홍천 강룡사가 8년간 이어온 〈법화경〉 100회 독송을 회향한 바 있다.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관음정진’이 염불 수행이라면 〈법화경〉을 소리 내어 읽거나 눈으로 읽는 수행은 모두 간경 수행의 범주에 포함된다. 두 수행법 모두 ‘중생들이 겪는 온갖 어려움을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에 이어 팔레스타인(하마스)-이스라엘 간 전쟁의 여파가 국내 여러 분야에 크게 미치고 있다. 각박하고 혼란한 시대일수록 불자의 본분이 수행임을 명심하고, 그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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