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학자가 쓴 대승선·금강삼매 안내서
오형근·박화문 공저/운주사/22,000원

석가모니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룬 후 대승심(大乘心)과 진여심(眞如心), 대승선(大乘禪)과 진여삼매(眞如三昧)를 많이 설했다. 대승선은 인간의 본성을 깨닫는 수행이며,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금강삼매(金剛三昧)를 말한다. 〈반야경〉에선 인간의 본성을 대승성, 진여성, 불성(佛性), 공성(空性), 보리성(菩提性)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금강삼매는 의식의 번뇌 망상은 물론 말라식과 아뢰야식에 발생하는 번뇌 망상을 소멸시키고, 망식(妄識)의 뿌리까지 제거해 완전하게 해탈시키는 선정을 뜻한다.

오랫동안 유식(唯識)을 비롯해 대승사상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원로학자가 후배 학자와 함께 붓다의 대승선과 금강삼매의 선사상을 널리 알리고자 펴낸 책이 〈불타의 대승선맥〉이다.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됐으며, 대승심에서 발생하는 선정(禪定)인 대승선에 초점을 맞춰 대승불교의 선맥을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1·2장에선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수도에서 성도(成道)에 이르기까지의 수행을 소개하며, 성불할 수 있었던 건 대승심에 의거해 성취한 금강삼매임을 주장했다. 3장에선 초기경전인 〈아함경〉과 대승경전인 〈반야경〉·〈해심밀경〉 등에 나오는 연기법·진여법으로 붓다의 대각과 성도를 설명했다. 4장에선 붓다의 초기 설법과 중생교화를 범부·성문·연각·보살로 나눠 논했고, 5장에선 본격적으로 보살승과 대승불교를 보리심과 대승심에 의거해 밝혔다.

6장에선 대승인(大乘人)의 무소유관(無所有觀)을 경전에 나오는 여러 비유와 보살수행을 통해 드러내고, 7장에선 마하살의 대승선과 대비행을 조명하며, 8장에선 초발심과 대승심, 육바라밀다와 발취대승, 대비심과 구경심각을 설명했다. 9·10장에선 반야지혜와 육바라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고, 11장에선 대승심의 종체(宗體)를 언급하며 발취대승과 환대승개의 보살수행·대승·진여·공·선정의 무변과 보살의 무변의 관계를 논했다.

12장에선 인간의 본성과 대승심의 관계, 대승과 반야바라밀다, 진여성과 공성, 공성과 무소득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고, 13장에선 반야의 출현과 대승, 반야의 종류와 내용, 대승선의 성립에 대해 설명했다. 14장에선 대승심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대승선 수행을 다루며 지전보살(地前菩薩, 보살의 십지에 오르기 전 보살)들의 선정 수행과 십지보살의 선정 수행으로 나눠 자세히 살폈다. 15장에선 대승선의 선맥을 전체적으로 조명했다. 용수보살의 동사상과 〈중관론〉, 무착·세친의 논사의 대승불교 전승과정을 자세히 다뤘고, 특히 무착과 세친의 사상이 신라 원효대사에게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불타는 인간의 마음에는 큰마음(大心)이 있으니, 큰마음으로 대승선을 수행해 본성에 도달하라는 설법을 많이 하셨다. 그 대표적인 문구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대승심으로 돌아가는 대승불교가 크게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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