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속 흔하고 오래된 것들의 역사
​​​​​​​노승대/불광출판사/3만 원

우리나라 곳곳에 자리한 사찰을 누군가는 ‘숲속의 박물관’이라 칭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불상과 불화·전각 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집에 자리한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절 마당의 돌기둥, 단순한 장식으로 보이는 지붕 위의 조각, 불상 앞에 놓인 탁자, 절집의 일상을 보조하는 계단 등도 보물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 하나하나에도 역사적 맥락과 상징적 의미, 옛 조상들의 지혜와 염원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총 2부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암벽 위에 새기고, 바위를 다듬어 조성한 사찰의 석조물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사찰 속 의외의 보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어느 사찰에서든 만날 수 있어 관심 가지 않았던 보물로 마애불·석탑·석등·승탑, 용도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노주석과 당간지주를 다룬다. 2부에서는 일상적이거나 사소해 보이는 것들로써 수미단과 탁자, 계단과 석축, 해우소, 전각 지붕의 백자연봉과 청자 기와, 처마 밑에 숨겨진 항아리, 용마루에 앉아 있는 오리 등의 사연을 다룬다.

저자는 “뜻밖에 발견한 사찰의 보물들, 그리고 그 역사의 증거가 모인 사찰에 대해 오직 애정으로 정성스럽게 써내려 간 이 책을 통해 알면 알수록 다가오는 사찰 문화에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 노승대 씨는 1975년 입산해 광덕 스님을 은사로 모신 후 10여 년 뒤 하산했다. 1993년부터 문화답사모임 ‘바라밀문화기행’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2000년부터 7년간 인사동문화학교장을 맡았다. 인사동문화학교 졸업생 모임인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전국 문화답사를 다니고 있다. 저서로 〈사찰 속 숨은 조연들〉,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바위로 배우는 우리 문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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