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용 불교 상용의례 번역·해설서
정오 스님·우천 역해/정우북스/2만 원

불교의식 중에서도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의식을 불교상용의식이라 한다. 상단·중단 등의 권공 의식, 시식·영반, 대령·관욕, 예경문 등이 불교상용의식에 속한다.

상용의식의 특징은 특정한 부처나 신중을 소청(召請)해 권공하는 수륙재 형식이 아닌 법당에 봉안한 예경의 대상인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고 축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불교상용의식도 사찰마다 조금씩 다르고, 본래의 의례 구성에서 더해지거나 빠진 채로 전해지는 것들도 있다. 이를 바로잡고, 기존 의례의 개념을 재정립해 해설한 책이 나왔다.

〈불교상용의식해설 - 예식의궤를 중심으로〉를 공동 번역․해설한 정오 스님은 10월 1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법당용 〈예식의궤〉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우천 이성운 박사와 함께 〈예식의궤〉를 중심으로 법당용 불교상용의식을 번역·해설한 해설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오 스님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법당에 봉안된 부처님과 신중에게 권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시련·대령·반혼재 등 기존 의례의 개념을 재정립해 해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새로운 의례를 만들기보다는 의례의 본질성 회복을 바탕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책에서는 각 장의 의미와 각 의례의 의미를 먼저 밝혔다. 또한 각 의례의 본문에 담긴 의미를 다뤘다. 그 중 잘못 이해되고 있거나 다른 견해를 소개, 의례에 담긴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도 살폈다. 단 널리 알려져 있거나 번역본이 유포된 것은 다루지 않았다. 공역자는 책에서 ‘일심봉청 : 일심으로 받들어 청합니다.’를 ‘일심예경 : 일심으로 경례 올립니다.’로 교정했다. 역자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불교상용의식을 해설했다.

이 책은 △아침저녁 예식절차 △상단․중단 권공(천수경, 삼보권공, 축원예문, 신중단퇴공, 미타·관음·지장·신중권공) △시식(관음 시식, 상용영반, 화엄시식, 전 시식, 종사영반) △대령․관욕(신중작법, 대령절차, 관욕절차, 영혼식-반혼재, 위패봉안식, 법석·권공) △부록(향수해례, 육성례, 행선축원, 일백사위 성현약례, 삼십구위 신중약례, 법당 칠정례, 팔상예문, 열반예문, 통알, 청인로편, 위패서규, 전통 대령소참․관음시식) △참고문헌 등으로 구성됐다. 책의 저본은 올 8월 조계종 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비매품으로 제작한 〈예식의궤 해설〉(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이다.

정오 스님은 “〈예식의궤〉와 같은 의례의 해석은 시의적절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편저의 관점, 현실과 역사상 형성된 불교문화를 두루 관통하며 해설하는 것이 책의 서술 목적이다. 오류가 있으면 직책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책에서 바로 잡은 내용이 당장 개정되지는 않겠지만, 점차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오 스님이 출판간담회에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오 스님이 출판간담회에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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