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기르는 ‘자율신경 알아차림’
뎁 다나 지음·박도현 옮김/불광출판사/2만 원

1990년대 정신의학자 스티븐 포지스 박사는 인간의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생명활동을 유지하는지 밝힌 ‘다미주신경 이론(Polyvagal Theory)’을 제창했다. 스티븐 포지스 박사의 제자이자 임상훈련사인 뎁 다나가 ‘다미주신경 이론’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외부의 자극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자율신경계를 탄력적으로 재조정하는 방법을 설명한 출간했다.

다미주신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자율신경계를 구성하는 ‘등 쪽 미주신경(단절-포기 반응)’과 ‘교감신경(투쟁-포기 반응)’, ‘배 쪽 미주신경(연결-상호조절 반응)’은 인간의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기본 생존 시스템이다. 이 세 가지 신경계 가운데 어느 쪽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우리가 외부 자극에 대처하는 반응이 달라지며, 생각과 느낌, 경험 또한 달라진다.

이론의 핵심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우리의 몸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신경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 어떤 신경 상태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아차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여러 신경 연습을 통해 감당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몸의 자연적인 회복 과정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힘을 기르는 방법을 조언한다.

책은 △다미주신경 이론 이해하기 △자율신경계 여행하기 △신경계에 귀 기울이기 △나, 타인, 세상, 영혼과 연결하기 △신경지 알아차리기 △연결과 보호의 패턴 파악하기 △안전에 닻 내리기 △신경계 조형하기 △이야기 다시 쓰기 △자기초월의 경험 △신경계 돌보기 △공동체 만들기 등 12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에서는 자율신경계의 발달과정·구성요소·작동원리에 대한 소개부터 자율신경계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재조정하는 방법, 46가지 신경 연습으로 얻은 이로움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자칫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이론을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해 독자가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우리가 경험의 연속선상 어디에 놓여 있든지 간에 신경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이 조절 상태로 되돌아가는 길이 되어준다.”면서 “신경계와 친숙해지고, 상태를 추적해 자율신경계의 안전에 닻을 내리는 법을 배우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피할 수 없는 도전거리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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