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방 네 귀퉁이 바닥보다 높은 희귀 구조”

면벽 수행을 위해 네 귀퉁이가 방바닥보다 높은 ‘아자형(亞字型)’ 온돌방 모습.〈사진=문화재청〉
면벽 수행을 위해 네 귀퉁이가 방바닥보다 높은 ‘아자형(亞字型)’ 온돌방 모습.〈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칠불사는 조계종 제13교구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의 축조 년대는 신라시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기단석·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사찰의 선방으로써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과 함께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하동 칠불사 아자방.〈사진=문화재청〉
하동 칠불사 아자방.〈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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