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풀어 낸 〈석보상절〉 이야기
정진원/우리출판사/18,000원

조선왕조의 명군(名君)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은 1446년 왕비 소헌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왕후의 극락왕생을 빌고자 아들 수양대군에게 〈석보상절〉을 만들 것을 명한다.

수양대군〔세조〕은 1447년(세종 29년) 아버지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글 훈민정음으로, 김수온 등과 함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계와 일대기를 편역해 〈석보상절(釋譜詳節)〉을 펴냈다.

‘석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상절’은 ‘요긴한 내용은 상세히 기술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생략한다.’는 뜻이다.

〈석보상절, 훈민정음 조선 대장경의 길을 열다〉는 〈월인석보〉·〈삼국유사〉에 관한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저자가 〈석보상절〉의 탄생 배경과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현전하는 〈석보상절〉은 총 10권(3·6·9·11·13·19·20·21·23·24)인데, 이 책은 3권의 내용을 다뤘다. 3권은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난 뒤, 아버지인 정반왕이 관상가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사문유관과 6년 고행,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는 장면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석보상절〉의 옛 훈민정음을 그대로 싣고, 이를 현대의 우리말로 해설했다. 책은 첫 번째 이야기 ‘〈석보상절〉, 조선불교의 시작’을 필두로 ‘〈석보상절〉은 훈민정음 최초의 산문 작품’, ‘〈석보상절〉 제3권, 싯달타 태자의 이상형 찾기’, ‘싯달타 태자의 정각과 수자타 소녀의 우유죽 공양’ 등 총 스무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말미에는 맺는 글 ‘〈석보상절〉의 공덕과 가피’가 수록됐다.

저자 정진원은 홍익대에서 〈석보상절〉과 〈월인석보〉를 연구해 문학박사 학위를, 동국대에서 〈삼국유사〉 관련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튀르키예 국립 에르시예스대학교(Erciyes University)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월인석보, 그대 이름은 한글 대장경〉·〈삼국유사, 여인과 걷다〉·〈삼국유사, 자장과 선덕여왕의 신라불국토 프로젝트〉·〈삼국유사, 원효와 춤추다〉 등이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석보상절 #정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