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지역 사찰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불자들의 신행·수행 갈증을 해소해주는 전법도량·쉼터 역할을 하며 그들을 보듬고 있다. 경산 장엄사는 9월 16~17일 재한 베트남전수원불자공동체와 함께 ‘우란분절 부모은혜 봉축법회’를 봉행했다. 앞서 5월에는 김해 해성사가 제12회 재한 베트남전수원불자공동체 불법수행법회를 봉행했다. 천태종의 NGO기구인 (사)나누며하나되기도 9월 17일 경기북부 거주 태국 이주노동자 40명을 대상으로 춘천 삼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행정안전부가 2022년 10월 31일 발표한 ‘2021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2021년 1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은 213만 명이다. 이 중에는 불교를 신봉하는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인 베트남(20만 명)·태국(15만 8,500명)·캄보디아(4만 명) 출신도 적지 않다. 이들은 고된 노동과 향수병으로 심신이 지친 노동자, 학업을 위해 고국을 떠나 온 유학생, 결혼 이주 여성 등이다. 천태사찰들은 이들이 한국문화에 빨리 적응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 하고 있다. 경산 장엄사·청주 명장사는 경내에 외국인 전용 법당을 따로 두어 신행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천태사찰들의 배려에 감동한 동남아 불자들도 적지 않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요, 포용의 종교요, 배려의 종교다. 불교는 불자를 비롯해 뭇 중생을 끌어안고 그들의 시름을 덜어주어야 한다. 동남아시아 불자들을 보듬는 천태사찰의 넓고 깊은 배려와 자비가 세상 곳곳에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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