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 신통 부린
도통골은
편백·참나무 울창한
청량한 숲

편백나무는 사시사철 한결같은 색을 뽐낸다. 바람에도,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혼자서 가는 무소의 뿔처럼.
편백나무는 사시사철 한결같은 색을 뽐낸다. 바람에도,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혼자서 가는 무소의 뿔처럼.

대운산치유의숲은 영남권의 첫 국립치유의숲이다.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행처로 알려진 대운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대운산은 옛 명칭이 ‘불광산(佛光山)’이었던 것으로 보아 불교와 인연 깊은 산으로 짐작할 수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내원암 계곡과 참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치유의숲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25ha(25만㎡·7만 5,625평)의 부지에 조성됐으며, 2019년 5월 21일 정식 개장했다. 울산수목원 내 교육힐링지구에 속하는데, 일반인의 차량 진입은 금지하므로 대운산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치유의숲까지는 20분 가량 소요된다.

울산수목원 정문을 통과하면 왼쪽에 임시 개장한 울산수목원 산림교육문화센터가 있다. 여기서 왕복 2차선 넓이의 비포장길을 따라 750m 올라가면 치유의숲 입구가 나온다.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오른편에 나눔힐링센터(건강측정실, 온열치료실 등)가 있다. 센터 오른쪽 치유의숲길(117m)을 시작으로 진솔길(550m)·풀향기길(432m)·바람뜰치유길(395m) 등 4개의 숲길이 이어져 있다.

숲길 곳곳에 중앙광장·햇살마당·소공연장·나무쉼터·큰바위터 등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숲길과 진솔길은 바닥이 흙길이고, 나머지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나무데크길이다.

풀향기길에선 구룡폭포로 갈 수 있고, 바람뜰치유길 끝에선 울산수목원 명품숲길로 갈 수 있어 여유가 된다면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바람뜰치유길에 있는 음이온명상터, 물치유욕장, 황토마당 등에서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오감 숲 놀이터 △도통골 일체유심조 △상큼달콤 숲패밀리 △숲·숨·쉼 △푸른 쉼 △앗차앗뜨 순환테라피 △숲톡스 △활력UP 숲! 등이다.

또 치유의숲에는 굴참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류와 편백나무·소나무·산딸나무·산철쭉·쪽동백나무·때죽나무 등이 자라고 있어 나무에 기대어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심신을 쉬어가는 것도 좋다.

대운산 골짜기는 도통곡(일명 도통골)으로 불린다. 전설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대운산에서 수행하던 중 제자를 시켜 용심지(龍深池)의 물을 체에 떠오게 했다. 가루를 곱게 거르는 체에 물이 담길리 없었지만, 제자가 체를 물에 넣고 뜨자 물이 담겼다. 물을 받은 원효대사가 북쪽을 향해 서서 주문을 외며 물을 뿌리자 오색구름이 일어나 북쪽으로 흘러갔다. 이 구름이 월성(현 경주) 불국사 하늘에서 빗줄기를 뿌렸고, 덕분에 불국사에 난 불이 꺼졌다고 한다. 이 전설로 인해 대운산 계곡은 ‘도통골’로 불리게 됐다.

원효대사의 기운이 가득한 대운산 치유의숲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기일전해 활력을 채워보자.

가을이면 참나무·단풍나무 등의 이파리는 울긋불긋 물들지만, 상록수인 편백나무는 여전히 푸르다. 가을에 물들거나 물들지 않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숲에 난 나무데크길이 한가롭다. 
가을이면 참나무·단풍나무 등의 이파리는 울긋불긋 물들지만, 상록수인 편백나무는 여전히 푸르다. 가을에 물들거나 물들지 않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숲에 난 나무데크길이 한가롭다. 
편백나무가 우거진 풀향기길. 나무 사이사이에 편백나무향을 맡으며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이 여러 개 있다. 
편백나무가 우거진 풀향기길. 나무 사이사이에 편백나무향을 맡으며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이 여러 개 있다. 
대운산은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행처다. 치유의숲 인근은 원효대사가 신통을 부려 경주 불국사에 난 불을 껐다고 해서  ‘도통골’로도 불린다.
대운산은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행처다. 치유의숲 인근은 원효대사가 신통을 부려 경주 불국사에 난 불을 껐다고 해서  ‘도통골’로도 불린다.
치유의숲 곳곳에 있는 나무다리. 다리 위에 서면 걸림없는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온다. 그 바람에 번뇌도 날아가는 듯하다.
치유의숲 곳곳에 있는 나무다리. 다리 위에 서면 걸림없는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온다. 그 바람에 번뇌도 날아가는 듯하다.
대운산치유의숲은 영남권의 첫 국립치유의숲이다. 숲에는 여러 수목이 자란다. 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 기대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대운산치유의숲은 영남권의 첫 국립치유의숲이다. 숲에는 여러 수목이 자란다. 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 기대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국립대운산치유의숲은 물치유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낙엽이 가득한 물치유욕장에서 발을 담그고 있는 체험객들.
국립대운산치유의숲은 물치유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낙엽이 가득한 물치유욕장에서 발을 담그고 있는 체험객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