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9월 1일자로 재창간
​​​​​​​9월 23일, 서울 무산선원서 시낭송·음악회 개최

1918년 9월 1일 만해 스님이 창간한 〈유심〉(왼쪽)과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2023년 재창간한 〈유심〉 표지.

한국 문학사의 대표적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이 1918년 창간한 종합지 〈유심〉이 2023년 시 전문 계간지로 새롭게 재창간 됐다.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 이하 선양회)는 8월 29일 오전 11시 2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실에서 ‘〈유심〉 재창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권영민 이사장(발행인), 신달자 편집주간을 비롯한 이승원·김지윤·신철규 편집위원 등 재창간에 동참한 시인들이 참석했다.

계간지 〈유심(惟心)〉은 1918년 9월 1일 만해 스님이 글로써 민족의식을 지키고자 창간한 불교 잡지다. 스님은 〈유심〉에 자신의 시와 논설을 비롯해 소파 방정환 선생 등의 글을 수록했다. 그해 12월 통권 3호까지 발행됐으나, 1919년 3·1운동의 영향으로 폐간됐다.

이후 〈유심〉은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자 시인이었던 무산(霧山) 조오현(曺五鉉, 1932~2018) 스님에 의해 2001년 시 전문 계간지로 복간돼 격월간과 월간으로 발행되다, 2015년 12월 통권 92권을 끝으로 다시 폐간됐다.

이후 선양회는 여러 문인들의 뜻을 모아 〈유심〉 재창간에 대해 논의했고, 마침내 만해 스님이 〈유심〉을 창간한 9월 1일자로 재창간 및 발행 하게 됐다. 재창간호는 문태준 시인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해 신작 시와 에세이를 소개하고, 구중서·유자효·홍사성·임연태·황동규·정호승·오세영·김승희·김언 등 중견·원로 시인들의 신작 시를 수록했다. 또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다시 읽는 무산 시’ 등을 게재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민 이사장은 “새로 출발하는 〈유심〉은 만해의 민족의식과 자유·평등사상을 계승하고, 무산의 상생·화합정신을 바탕으로 각박한 개인의 삶과 혼돈의 사회 현실 속에서 참다운 사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 정신의 회복에 앞장서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시·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달자 편집주간은 “지금 우리는 극한 호우·폭우·살인 등 ‘극한’이라는 말로 짓눌리는 삶을 살고 있다. 새롭게 탄생하는 〈유심〉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한국의 정을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유심〉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고,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담는 잡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양회는 〈유심〉 재창간을 계기로 2024년부터 무산 조오현 스님의 문학정신의 계승을 위해 50~60대 중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산상(霧山賞) 제정·시상’, 30~40대 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유심작품상 시상’, 서울사무실 개방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유심〉 재창간을 기념해 9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무산선원에서 ‘시 낭송 및 음악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차 문화 축제 △〈유심〉 재창간 기념 시 낭송 및 음악회 △〈유심〉 재창간 축하 케이크 절단 및 축하 메시지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권영민 이사장(왼쪽), 신달자 편집주간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이 재창간한 〈유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영민 이사장(왼쪽), 신달자 편집주간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이 재창간한 〈유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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