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8월 25일 오후 9시 총본산인 구인사 광명전을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제125회 계묘년 하안거 결제식’을 봉행했다. 1961년 하안거 이후 매년 여름과 겨울 한 달간 실시하고 있는 재가불자 안거는 63년째 이어지고 있는 천태종 고유의 수행종풍이다. ‘수행은 불자의 본분’이란 점에서 천태종의 재가불자 안거 제도는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날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결제사를 통해 “소백산 구인사의 ‘억조창생 구제중생’ 대원을 성취하는 밑거름은 오직 불퇴전의 정진이다. 수행 정신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상월원각대조사께서 평소 설하신 생활불교”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안거는 수륙영산대재 및 생전예수재를 봉행하는 기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안거에 동참하시는 불자들이 일념정진으로 구경성불을 이루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천태종의 ‘관음정진’은 대표적인 염불수행이다. 하심(下心)의 수행법으로도 잘 알려진 염불 수행은 참선·주력·간경 등 여러 수행법 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행법’, ‘가장 빨리 성불에 이를 수 있는 길’로 불린다. 또한 탐내고[貪] 성내고[瞋] 어리석은[癡] 마음을 다스리기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는 요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체득해볼 만한 수행법이다.

다만 안거를 실시하는 공간은 방역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낮아짐에 따라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염력이 강하고, 해외에서는 변이종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각 사찰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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