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나무데크 걷다 보면
폭포·계곡·수목 어우러져
노약자도 걷기 편한 숲길

국립곡성치유의숲은 계속과 폭포, 숲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국립곡성치유의숲은 계속과 폭포, 숲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전남 곡성군은 영화 ‘곡성’의 유명세를 타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섬진강과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편안하고 넉넉한 고장이다. 국립곡성치유의숲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2년 간 조성한 인공 숲이다. 면적은 69헥타르(약 21만평). 주요 수종(樹種)은 소나무이며, 참나무류와 노간주나무 그리고 검양옻나무 등 남부 수종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소나무는 대부분 수령이 짧지만, 둘레가 제법 굵어 늠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곡성치유의숲은 물소리길·솔바람길·맨발숲길·야자매트길 등 4개의 길로 꾸며져 있다. 각 길은 만남의 광장을 거쳐 각각 소리광장·폭포전망대·솔바람전망대 등으로 이어지며, 모두 치유의숲 입구에서 시작한다. 물소리길은 만남의 광장과 소리광장을 거쳐 폭포전망대에 이르는 코스로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 길의 대부분이 나무데크여서 걷기에 수월하다. 굽이굽이 나무데크길을 돌고 돌면 폭포전망대에 도착한다. 그 길엔 지저귀는 새와 흘러가는 바람, 바람 따라 머릿결 휘날리는 소나무 모두 도반이 된다. 폭포전망대에서 보이는 바위에선 물줄기가 쏟아진다. 바위는 입 벌린 이무기가 승천을 앞두고 안개를 내뿜는 듯하다.

솔바람길도 치유의숲 입구에서 30여 분 소요된다. 만남의 광장을 거쳐 솔바람전망대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물소리길과 달리 흙길이 많아 제대로 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폭포전망대는 폭포와 계곡을 볼 수 있는 곳이고, 솔바람전망대는 치유의 숲 건너편 우뚝하고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산을 조망할 수 있다. 걷다 보면 시원스레 펼쳐진 풍광에 쌓인 피로는 녹아 없어지고, 머릿속은 맑아진다. 만남의 광장 인근에는 맨발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맨발숲길도 조성돼 있다. 무장애데크길은 유아나 어르신 등 교통약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숲길인데,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다.

치유의숲 아래 청계동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도 걷기 좋다. 넓고 평평한 바위와 울퉁불퉁 바위가 즐비해 그 옛날 누군가는 은둔해 살았을 것만 같다. 계곡 곳곳에는 다녀간 이들이 소망을 담아 쌓은 돌탑도 여럿 보인다.

치유의숲 걷기 코스는 주차장→만남의 광장→소리광장→폭포전망대→만남의 광장→솔바람전망대→야자매트길→만남의 광장→맨발숲길을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권한다.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이면 치유의숲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면, 치유의숲에 온 만큼 도시에서의 ‘바쁨’은 내려놓고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어보자. 어느새 말끔히 치유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곡성치유의숲 계속에서 본 물소리길. 치유의숲 입구에서 폭포전망대까지는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다.
곡성치유의숲 계속에서 본 물소리길. 치유의숲 입구에서 폭포전망대까지는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다.
  곡성치유의숲은 물소리길·솔바람길·맨발숲길·야자매트길 등으로 꾸며져 있다.
  곡성치유의숲은 물소리길·솔바람길·맨발숲길·야자매트길 등으로 꾸며져 있다.
 관광객들이 나무데크로 조성한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나무데크로 조성한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다.
솔바람전망대에서 보이는 중첩된 산과 산을 취감은 안개가 눈을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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