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에 담긴 탄허 스님 강설 정리
탄허 스님 강설·이승훈 주석/불광출판사/35,000원

〈탄허 스님의 선학(禪學)강설〉은 유불선(儒彿仙)에 능통했던 탄허 스님의 탄생 110주년과 원적 40주기를 맞아 수백 개의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스님의 강설을 문자로 복원한 책이다. 책에는 〈치문〉·〈서장〉·〈선요〉·〈도서〉·〈주역〉·〈논어〉·〈맹자〉·〈도덕경〉 등 스님의 육성 강설을 골라 싣고, 여기에 주석을 달았다.

문장은 구어와 사투리를 의미가 통하는 범위 내에서 채록해 탄허 스님의 말투와 강의의 현장감을 살렸다. 인용 내용 중 출처가 불명확한 부분은 고전에서 찾아 원고에 반영했고, 강설에 등장하는 인물·설화·개념 등 1,042개에 달하는 각주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은 1장 교전의 교훈, 2장 치문(緇門), 3장 서장(書狀), 4장 선요(禪要), 5장 도서(都序) 등 5장으로 구성했다. 1장에는 ‘거성시요(去聖時遙)의 번역에 대하여’·‘유불선(儒彿仙)의 삼교(三敎)’·‘불살생(不殺生)에 대한 유학(儒學)의 미흡함’·‘조주 스님과 동방삭의 장수(長壽)’ 등 24편, 2장에는 ‘백암성총(栢庵性聰), 〈서주치문경훈(敍註緇門警訓)〉’·‘나를 꺾지 않으면 배울 것이 없다’·‘운명은 개척해야 하는 것’·‘재목됨과 재목되지 못한 그 사이’ 등 38편을 수록했다.

3장에는 ‘중시랑에게 답하다-세 번째 답장에서’·‘공자님은 말씀이 없고, 부처님은 말하지 않으며’·‘소강절이 소동파에게 점을 봐준 방법’ 등 26편, 4장에는 ‘만공 선시’·‘대중에게 보임’·‘직옹 거사의 편지에 답장하다(27)’ 등 9편, 5장에는 ‘앙산과 위산의 문답’·‘약산 선사의 일화와 조사 가풍’·‘이렇게 무질서한 글을 모아놓고서 무슨 불교를 요약한다고 하는가에 대한 대답’·‘불교 개론에 관하여’ 등 11편을 실었다. 또 책 머리에는 탄허 스님 행장, 후원의 글, 책 말미에는 발간 후기와 찾아보기를 수록, 책 발간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월정사 교무 자현 스님은 후원의 글에서 “탄허 스님께서는 많은 가르침을 설하셨지만, 세월이 지나 남은 것이 많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가르침을 펴실 때 일부 녹음된 자료가 있어 이것을 재정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옛 어른을 추념하는 온당한 행위인 동시에 가치관이 혼란한 현대에 불교가 시대적 이정표를 제시해 줄 수 있는 필요한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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