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함께 읽는 생태 성장 동화
글 이도흠·그림 윤다은/특서주니어/14,000원

기후 위기가 인류를 비롯한 지구의 뭇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숲과 바다가 파괴되면서 30%에 달하는 지구상의 동물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다만, 우리가 다른 생명을 위해 욕망을 절제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면 아직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도흠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아기 연어 삼남매의 여정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사회의 불평등을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 생태 동화를 펴냈다.

아기 연어 삼남매는 ‘엄마’를 찾기 위해 ‘보드라운내’에서 ‘고래넘실바다’에 이르기까지 멀고 험한 여정을 떠난다. 지혜를 쌓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약한 연어들과 마음을 터놓고 화해하면서 모든 물고기가 동등한 존재라는 사실을 배운다. 아기 연어 삼남매의 이야기 속에는 배려와 존중, 화해, 공존의 가치가 녹아있다.

책 곳곳에는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삽화가 수록됐으며,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새롭게 꾸며낸 연어말을 풀이한 ‘연어말 사전’, 연어 삼남매의 여정을 머릿속으로 따라가며 그려볼 수 있는 지도가 함께 실렸다. 부록에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어른들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부처(당신 눈 안의 나)와 공감·협력 교육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상대방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거기에 자신의 모습이 담겨있고 자신의 눈동자에는 상대방이 담겨 있듯이, 당신 안에 내가 있고 내가 당신 안에 있다.”며 “다른 생명의 괴로움과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아파하며, 그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사람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도흠 교수는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한국시가학회 회장·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한국기호학회 회장·〈불교평론〉 편집위원장·한국학연구소장·〈문학과 경계〉 주간 등을 역임했다. 원효학술상·유심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저서로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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