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학계 원로 강우방 자전적 에세이
강우방/불광출파사/32,000원

일향(一鄕) 강우방 선생은 우리나라 미술사학계를 대표하는 원로 학자다. 이 책은 진짜 아름다움을 좇으며 살아 온 그의 삶과 연구 여정의 기록이다. ‘일지’라는 단어로 표현했지만, 그가 걸어 온 발자취는 우리나라 미술사학계에 큰 족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불교조각 중에서도 ‘불상’이 주 전공인 저자는 불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불화를 연구했다. 그 결과 그는 세계 최초로 고려·조선 불화의 문양 일체를 밝힌 불화 연구자로 불리게 됐다.

저자는 월간 〈불광〉에 2년 간 연재한 자서전에 출판사의 요청으로 인류가 기억해야 할 작품을 추가해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책을 프롤로그, 껍질을 깨다, 문자 너머에서 찾은 ‘비밀 코드’, 세계미술사 정립을 위한 서장, 에필로그 등 총 5장으로 구성했다.

‘프롤로그’에는 △독각(獨覺)의 흐느낌 △나의 어린시절 등 두 편을, ‘껍질을 깨다’에는 △코지마 만다라 △천 년의 수도 경주에서 독학으로 개척한 미술사학 △먼 미국에서 가슴 벅찬 석굴암 연구를 시작하다 등 10편, ‘문자 너머에서 찾은 비밀코드’에는 △불교철학을 품은 불교미술 기획전들 △불상 광배의 비밀 △문자언어에서 조형언어로 등 9편을 실었다.

또 ‘세계미술사 정립을 위한 서장’에는 △세계 최초로 연 ‘문양 국제 심포지엄’ △괘불,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장엄한 회화 △옹 마니 파드메 홍 등 9편, ‘에필로그’에는 △‘학문일기’로 맺은 인연들 △자연의 꽃 밀착관찰 12년째 △고려청자 연재는 회심의 기획 등 6편을 수록했다. 책 말미에는 후기(최선이 보여준 기적적인 세계)를 덧붙였다.

강우방 선생은 1941년 중국 만주 안동에서 태어났다. 1967년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미술사학과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0년 가을 퇴임했다. 퇴임 후 ‘일향한국미술사학연구원’을 개원,?20년 째 연구에 몰두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원융과 조화〉·〈법공과 장엄〉·〈한국미술의 탄생〉·〈수월관음의 탄생〉·〈한국불교조각의 흐름〉 등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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