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위로 방법에 대한 안내서
크리스토프 앙드레 저·안해린 옮김/불광출판사/19,000원

누구나 한 번쯤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위로’는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끝없는 슬픔에 우리가 잠식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힘이다. 부드럽게 어깨를 다독이는 손, 판단하지 않고 경청하는 태도, 삶의 희로애락과 무관한 자연의 변화 등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2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저자가 ‘위로’를 주제로 여러 사람과의 일화를 비롯해 편지글·문학 작품·인터뷰 등을 선별해 엮은 책을 출간했다.

누구나 자신에게 삶의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을 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말해준 신뢰에 고마우면서도,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라 급한 대로 ‘괜찮을 거야’, ‘힘내’라는 ‘영혼 없는’ 위로를 내뱉는다. 하지만 영혼 없는 위로가 무관심이나 성가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우리가 사무치는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동요한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을 때, 실질적인 해결책보다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누군가의 진심어린 공감과 차분한 경청, 감정에 대해 이해를 바란다. 상대에게 당신의 고통에 공감하며, 언제라도 얘길 들어주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겠다는 뜻을 알리는 표현은 거창할 필요도 무작정 긍정적일 필요도 없다. 위로는 현실을 바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괴로운 감정을 경감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책은 △위로 △비탄 △우리를 위로하는 것: 관계의 회복 △타인을 위로하기 △위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위로의 길 △슬픔과 위로의 유산 등 7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각 주제를 통해 진정한 위로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슬픔과 고통의 원인과 증세가 다양한 만큼 위로의 근원 역시 많아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설명한다.

저자는 인사말에서 “위로는 마치 붉은 실처럼 탄생부터 죽음까지 우리의 삶 내내 이어진다. 우리는 평생 위로를 가까이하며, 어릴 때는 솔직하게, 성인이 되어서는 겉으로 드러내진 않으나 내심 위로를 필요로 한다.”며 “현실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가 바라는 것도 줄 수 있는 것도 오로지 위로뿐이다.”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또 “위로는 우리를 일으켜 세워 잠시나마 절망과 체념에서 벗어나게 하며, 살며시 삶의 의욕을 다시금 불어넣어 준다.”면서 “이 책이 위로에 관한 책에 머무르지 않고 부디 위로하는 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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