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전통사찰 이야기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세트 당 25,000원

불교는 한반도에 전래된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민족종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따라 민중의 삶과 정신에 불교문화가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은 불교와 관련된 각종 역사적 기록과 설화, 민담 등을 수집, 당시 민중이 인식한 불교문화를 이야기로 기록한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집필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이 〈삼국유사〉의 맥을 잇고자 전통사찰과 인근 에 관련된 역사와 구비문학(口碑文學)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가람유사(伽藍遺事)〉 시리즈를 간행했다.

〈가람유사〉 시리즈는 전통사찰과 관련된 유물·학술자료 등 다양한 사료를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해 현대식 표현으로 재구성해 서술한 책이다. 단순한 사찰소개에서 벗어나 전통사찰과 인근 지역의 역사와 설화·민담 등 구비문학을 함께 다뤘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 전통사찰의 구조·의식·역사 등을 다루고 있으며, 각종 설화·민담에 담긴 숨은 의미를 학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재해석해 독자의 흥미를 끌어낸다.

시리즈 중 〈해인사Ⅰ〉에는 창건 연기를 비롯해 ‘법보(法寶)’ 팔만대장경, 나옹화상·학조·벽암·경허 스님 등 고승 이야기, 고려왕실과 관련된 설화, 인연담 등이 담겼다. 〈화엄사Ⅰ〉에는 호국불교의 상징인 승병 이야기, 진응·포월·동헌 스님 등 화엄사를 일으킨 근·현대 스님들의 이야기, 사찰에 얽힌 신비로운 이야기 등이 수록됐다. 별책인 ‘자료모음’에는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근거가 되는 원전(原典)과 번역문이 실렸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은 〈해인사Ⅰ〉·〈화엄사Ⅰ〉 간행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은해사Ⅰ〉·〈동화사Ⅰ〉·〈화엄사Ⅱ〉 등 총 3편의 〈가람유사〉 시리즈를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다. 아울러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의 한국불교 스토리 콘텐츠 크리에이트 허브 사업단과 협업해 〈가람유사〉 시리즈와 관련된 불교의례와 큰스님들이 들려주는 불교역사·설화 등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 공개할 예정이다.

석길암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은 “〈가람유사〉시리즈는 〈삼국유사〉 이후 소멸되어가는 불교와 지역의 역사와 구비문학을 보전하고 현대적으로 알기 쉽게 재형상화 하는 작업”이라며 “〈가람유사〉 시리즈 출간 작업이 영화, 웹툰,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돼, 한국불교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람유사〉 시리즈 편찬은 ‘한국불교 스토리 콘텐츠 크리에이트 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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