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도신 스님의 첫 산문집
​​​​​​​도신 스님/담앤북스/18,000원

‘노래하는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예산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의 첫 산문집이 출간 됐다.

불교에서는 ‘나’라는 존재를 강조한다. ‘나’라는 주체가 있기에 원하는 것도 생기고, 행복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없으면 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 만물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웃어야 비로소 별도 빛나는 것처럼 말이다.

책은 스님이 가진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의 소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작은 깨달음을 전한다. 꾸밈없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도신 스님처럼 스님의 글도 따뜻하고 아름답다.

책은 △작은 돌탑 넘어지지 않는 것도 우주 법계의 뜻이라지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마음이 바짝 말라 있으면 불이 잘 붙지 △바람 너의 노래에 내 장단을 실어도 되겠는가 △당신은 내 생에 유일한 기적입니다 등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종교적 깨달음을 주제로 스님이 느낀 바를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2장은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3장은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4장은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5장은 도신 스님의 개인사가 담긴 가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도신 스님은 “각 장에서 다루는 주제는 모두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을 유발하는 존재들도 결국엔 다 사라진다. 고민들도 다 사라진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여러 잡념들도 곧 사라질 것이다. 내 마음이 괴로울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저자 도신 스님은 8살에 예산 수덕사로 입산해 법장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스님은 ‘중생의 아픔이 다하는 날까지 노래를 멈추지 않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1991년부터 6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며, 20여 차례 단독 공연을 개최했다. 2019년 조계종포교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직접 작사하며 시심을 키워 온 스님은 월간 〈우리시〉와 계간 〈서정시학〉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박사)에 재학 중이다. 2022년 시집 〈웃는 연습〉을 발간했다.

스님은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재심호계위원·초심호계원장 등의 소임을 역임했으며, 현재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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