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6명의 청년작가들이 각자의 개성과 가치관을 자유롭게 표현한 불교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주)마인드디자인(대표이사 김민지)가 부처님오신날 특별전으로 ‘달마가 서촌으로 온 까닭은’전을 5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누하동 259 공공한옥에서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배드보스(조재윤)·양경수·서칠교·스튜디오 하심·강인녕·서린 등 6명의 현대 미술작가가 불교와 한국전통 문화를 재해석한 20여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

먼저 음악감독·EDM아티스트 등 멀티 컬쳐니스트로 활동 중인 배드보스는 ‘팝아트 달마’ 시리즈를 선보인다. ‘팝아트 달마’는 근엄하고 위엄 있는 이미지의 달마대사를 친숙한 모습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림왕 양치기’로 잘 알려진 양경수 작가는 작품 ‘팔상도(八相圖)’를 내놓았다. 힙합·클럽 애호가인 양 작가는 부처님을 ‘셀럽’으로, 10대 제자를 ‘크루(Crew, 힙합가수 집단)’로 해석했다. 또 부처님 설법을 듣고자 운집한 장면을 ‘락 페스티벌’로 풀이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열여덟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70여 회 단체전에 참여한 베테랑 조각가 서칠교의 작품도 공개된다. 불교 조각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해 독특한 감성을 오롯이 담은 불상은 서 작가의 미학을 드러내며, 은은한 감동을 안겨준다. 

2022년 붓다아트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던 불교미술 창작 스튜디오 하심의 다채로운 작품도 볼 수 있다. 즐거운 수행을 꿈꾸는 스튜디오 하심은 화엄사상을 주제로 하는 ‘붓다로 살자(Be a Buddha series)’, 불교 문화재를 소개하는 ‘당신의 붓다는 어떤 색인가요(What color is your Buddha series)’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불화 타투이스트 강인녕 작가는 자신의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불교의 세계관인 인드라망을 표현했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홍익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후 다수의 전시를 열었던  강 작가는 ‘인(因)과 연기(緣起)’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인드라망(Indra’s net)’을 현대불화로 선보인다.

서린 작가의 작품 ‘초콜릿 붓다’도 눈길을 끈다. ‘내 안의 붓다’란 주제 아래 초콜릿으로 만든 불상을 녹이거나 망치로 깨고 강판으로 가는 파격적인 방식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관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참여형 워크숍도 열린다. 배드보스는 5월 18일 전시장에서 생생한 라이브 퍼포먼스, '팝아트 달마 드로잉 쇼'를 선보인다. 27일에는 강인녕 작가가 ‘아티스트 토크-인드라의 그물’을 통해 불교철학을 담은 작품 이야기와 함께 ‘만다라 체험 명상’을 진행한다. 워크숍에서는 작품 제작과정과 비화, 작품의 메시지 등을 작가에게 직접 듣고 질문하는 시간도 주어질 예정이다.

워크숍 역시 참가비는 무료다. 참여 희망자는 당일 오후 5시 30분까지 전시관을 방문하면 된다.전시장 내 영상실에서는 관객 참여형 체험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부처님의 광배로 연출한 공간에서 ‘팔정도(八正道)’와 함께 짧은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  전시 참여작가이 협업을 통해 특별 제작한 색다른 굿즈도 함께 만나 불 수 있다.

특별전을 기획한 마인드디자인 관계자는 “‘달마대사가 서쪽에 온 까닭은?’이란 화두는 불법의 본질을 묻는 말”이라며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사림이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뜰 앞의 잣나무와 같이 지금 이 순간에 분별없이 그저 존재하라.’고 답했던 조주 스님의 지혜를 느끼고, 자신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찾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