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여래구존도·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 등

 ‘아미타여래구존도(阿彌陀如來九尊圖)’.
‘아미타여래구존도(阿彌陀如來九尊圖)’.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시대 불화인 ‘아미타여래구존도(阿彌陀如來九尊圖)’와 불상인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順天 桐華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아미타여래구존도’는 1565년(명종 20)이라는 제작연대가 정확한 조선 전기 불화로 화기에 조성연대·화제·시주질 등이 기록돼 있다. 조선 전기에 그려진 ‘아미타여래구존도’는 6점이 현존하는데, 국내에 있는 작품 중 유일하게 제작연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채색 불화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삼베 바탕에 주존(主尊)인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보살·지장보살을 비롯한 팔대보살이 좌우 대칭된 모습으로 표현되는 고려 후기 불화의 요소가 남아 있다. 동시에 주존을 중심으로 보살을 에워싸는 배치, 여래와 보살의 형상과 묘사, 필선의 사용과 문양을 배제한 색 중심의 채색법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새로운 요소, 특히 16세기 불화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또한 본존의 머리와 몸을 둘러싼 원형 광배 형식, 둥글고 넓적한 육계(肉髻)와 반달형 중간계주(中間髻珠)의 표현, 문양이 생략된 채색 등 조선 전기 불화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고려 후기~조선 전기 불화 형식과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자 1565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 전기 불화 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되는 자료로서 중대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며 “또 조선 전기 불화는 대부분 국외에 있고, 국내에 현존하는 작품은 그 사례가 드물어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수조각승 계찬(戒贊)을 비롯해 인계(印戒)·영언(靈彦) 등 7명의 조각승이 1657년(효종 8) 완성해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한 삼불상이다. 세 불상의 복장에서 각각 발견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조성연대·제작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불상 제작에 필요한 상세한 시주물목이 기록돼 있어 조각승 간의 협업과 분업, 불상 제작에 필요한 물목과 공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조성발원문 외에 각 불상의 대좌(臺座) 상판에도 대동소이한 조성기가 묵서로 기록돼 있어 조성기 내용과 교차 검토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으로 평가된다.

수조각승 계찬은 1643년부터 1671년까지 활동사항이 알려져 있는 17세기 중엽 경의 대표적인 조각승이다. 수조각승으로 성장하기 전, 응혜(應惠)·승일(勝日) 등 당시 대표적 조각승의 작업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성장한 인물로, 이 작품은 계찬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사례다.

직사각형 평면을 가진 탁자(卓子) 형태의 수미단 위에 가운데 석가여래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모셔져 있다. 석가여래는 양 옆의 약사여래・아미타여래보다 큰 크기로 조성됐으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한 전형적인 석가모니의 도상을 하고 있다. 수조각승 계찬에게 영향을 준 스승이나 선배 조각승의 작품보다 다소 간략화 되고 단순화된 표현 양상을 보이는데, 17세기 중반을 넘어서며 나타나는 전반적인 이런 단순화 경향은 조선 후기 불상 양식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흐름으로의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환기의 작품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작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조성발원문 등 기록 자료가 존재한다는 점, 제작 당시 모습대로 원래 봉안 장소에서 온전히 전해져 오고 있다는 점, 계찬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의 중요한 전환기에 위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順天 桐華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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