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광화문광장 ‘수마노탑등’ 점등 시작으로
​​​​​​​5월 20일, 서울 흥인지문-조계사까지 연등행렬 진행

조계종총무부장 호산 스님과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선효 스님이 연등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총무부장 호산 스님과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선효 스님이 연등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두고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가 봉행된다. 연등회보존회는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을 예상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행사를 진행할 것을 다짐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회장 진우 스님·조계종총무원장)는 4월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을 봉행한다.

올해 봉축등은 가로 11m×세로 11m×높이 20m의 한지로 채색해 제작한 ‘국보 정암사 수마노탑등’이다. ‘수마노탑등’은 전통등 기법을 살리면서도 화려한 색감으로 한국불교의 과거 천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천년을 세우기를 기원하며 5월 28일까지 33일간 광화문 일대를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이어 어울림마당은 5월 20일 오후 4시 30분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다. 어울림마당에서는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이 연등회 노래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펼칠 계획이다. 다양한 계층의 율동단과 등단별 연희단 공연과 더불어,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율동이 진행된다. 이후 연등법회에서는 연등행렬의 의미와 온 인류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어울림마당이 끝나면 오후 7시부터 각 종단과 참가단체에서 정성껏 만든 수만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함께하는 연등행렬이 흥인지문을 거쳐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선두 장엄등은 중생제도를 상징하는 ‘사물등’으로 법고등·범종등·운판등·목어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해 환경을 고려한 장엄등과 행렬등도 연등행렬에 참여한다. 연등행렬은 오후 9시 30분경 종각 사거리에서 대동한마당(회향한마당)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다음날인 5월 21일 낮 12시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연등회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한마당’이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확대해 펼쳐진다. 전통문화마당은 천태종복지재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개별 부스가 마련돼 사찰 음식 먹거리, 불교 미술 체험, 연등행렬과 예불, 한국불교 VR 체험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또 공평사거리 무대에서는 공연마당이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길놀이, 승무, 풍물, 연등회 노래, 음악연주, 국악, 어린이 공연, 북청사자놀음 등 관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정공원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연꽃등 만들기 행사도 실시된다.

마지막으로 연희단을 중심으로 오후 7시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 다시 한 번 연등행렬이 펼쳐지며, 모두의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한다. 행렬이 끝난 후 공평 사거리에서는 연희단 공연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준비된다.

앞서 서울 도심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연꽃등, 단체 행렬등, 장엄등, 등을 볼 수 있도록 ‘전통등 전시회’도 진행된다. 특히 기존 청계천에서 진행하던 전통등 전시가 올해는 광화문광장에서 5월 11~28일까지 열린다.

이와 함께 세종대로와 광화문광장에도 가로 연등이 설치돼 봉축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조계사 앞 등간 및 행렬등(5/11~28), 우정국로 등(燈)의 거리(5/11~28), 조계사 전통등전시회(5/11~28), 봉은사 전통등전시회(5/5~6/6)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조계종총무부장 호산 스님은 “코로나19 이후 대규모로 열리는 연등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 세계인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서울시·경찰청 등과 실무진 협의를 하고 있고, 조계종종무원과 포교사·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행사를 안전하고 무사히 잘 끝마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5월 27일 오전에는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를 비롯한 천태사찰 등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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