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 경전·주석서로 해석한 열반
담마삐야 사야도 저, 정준영·차은숙 역/운주사/18,000원

‘열반(涅槃)’에 대한 해석은 학파·종파마다 다르다. 〈상좌부불교에서 본 열반〉은 삼장(三藏)에 수록된 상좌부 빠알리 경전과 그 경전의 주석서 및 복주석서를 바탕으로 열반의 의미를 분석적이고 비평적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저자는 기존의 다양한 해석과 주장 및 그에 내재된 배경과 의미를 먼저 살폈다. 그리고 불교학자와 비불교학자의 관점을 비교분석하고, 동·서양적 관점에서의 열반에 대한 의미를 분석했다.

그는 열반의 의미에 접근하기 위해선 이론적(교학적) 열반과 수행적(실천적) 열반의 핵심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론적 열반은 설명의 원리를 통해 그 의미를 끌어내는 것이고, 수행적 열반은 체험에 의한 깨달음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론에 대한 연구만으로는 열반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행과 실천, 즉 마음챙김 명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초기불교 이후 열반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려 시도했다. 레디 사야도·쉐진 사야도·마하 간다용 사야도 등 아직까지 학계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좌부 지도자들의 견해도 다루었다. 쉐진 사야도는 미얀마 쉐진 종파의 리더로 초기불교나 상좌부 전통에서 다루지 않는 사후의 열반에 대해 주장한 인물이다. 저자는 쉐진 사야도의 영향을 받아 깨달음과 열반을 구분하고, 생전에 깨달음을 얻고 사후에 열반을 성취할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을 1장 서론, 2장 다양한 시선에서 본 열반의 개념, 3장 존재와 비존재, 4장 열반의 존재에 대한 분석, 5장 해탈을 향한 불교명상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부록으로 89가지 마음, 52가지 마음작용(cetasika, 마음부수), 빠알리어 용어정리 등을 수록했다.

역자들은 ‘옮긴이 서문’에서 “이 책을 번역한 가장 큰 동기는 상좌부불교가 열반에 접근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열반을 ‘실천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현상’으로 바라보는 상좌부불교 전통의 입장을 소개하되, 역자 주를 통해 초기불교의 열반에 대한 이해를 설명함으로써 양쪽의 입장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열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를, 단 한 사람이라도 열반을 향한 수행을 시작할 수 있다면 이 책의 필요성은 충족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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