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무궁무진 불교 이야기보따리
목경찬/담앤북스/16,800원

불교를 처음 접한 이들은 ‘불교는 참 어렵다.’고 말한다. 공(空)·십이연기(十二緣起)·사성제(四聖諦)·팔정도(八正道)·삼법인(三法印)을 비롯해 불교교리의 심오한 이치는 어렵다. 불교교양대학에서 불교를 체계적으로 접한 이들도 불교교리를 어렵다고 여긴다. 그러나 불교를 문화적으로 접근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찰 순례 전문가이자 불교문화 전문 강사인 저자가 사찰문화 속에 깃든 불교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한 책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를 펴냈다. 사찰은 무궁무진한 불교 이야기보따리다. 일주문·불이문·대웅전·관음전 등 전각과 사천왕상·금강역사상·시왕상·금강역사상 등 사찰을 구성하는 모든 문화요소에는 흥미진진한 불교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한쪽엔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한쪽엔 입을 다물고 있는 금강역사상을 보았는데, 왜 그런가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입을 벌리고 있으면 ‘아금강역사(나라연금강)’, 입을 다물고 있으면 ‘훔금강역사(밀적금강)’다. ‘아’는 우주가 열리는 소리이고 ‘훔’은 우주가 닫히는 소리이다, ‘아’와 ‘훔’을 합치면 ‘옴’이 된다. ‘옴’은 우주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소리다.

이처럼 저자는 심오한 불교교리를 불교문화 요소들을 통해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책을 총 3장으로 구성했다. 1장 ‘돌부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여기저기 숨어 있는 부처님들이 품은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00여 장의 사진을 실었다. 2장 ‘열두 동물과 나누는 법담’에는 전·탑·석등 등에 숨어 있는 십이지신(十二支神)에 얽힌 이야기를, 3장 ‘사찰 속 숫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일주문·염주의 개수·타종 횟수 등 불교와 관련된 숫자를 통해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어릴 적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었다, 몇 번씩 들어도 좋았다. 부처님 가르침이 어머니와 외할머니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들린다면 자꾸 듣고 싶을 것”이라며 “사찰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고전 이야기도 들려주고, 새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많은 사찰을 다니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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