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아침 깨우는 위로·힐링 메시지
일운 스님/담앤북스/18,000원

이른 아침 울리는 알람소리에 저마다 눈을 떠, 복잡한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학교로 직장으로 향하는 아침. 천축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휴대전화를 울린다. 일운 스님이 보내온 ‘마음편지’다. 2011년 포교불사를 서원하며 염불수행공동체인 ‘염불수행만일결사회’를 결성한 일운 스님이 매일 아침 1만 5,000여 명의 회원들에게 보낸 ‘마음편지’ 중 일부를 선별해 한 권으로 엮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마음편지’는 12년 간 국내를 넘어 미국·프랑스·스웨덴·대만·일본 등 전 세계로 배달되고 있다. 무려 3,400회에 가까운 횟수다.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편지를 보내는 매체가 바뀌었지만, 관통하는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과 ‘마음’이다. 스님은 짧은 메시지들을 통해 생각이 현실을 만들어가며, 내 삶은 오롯이 나의 삶으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가르침을 역설한다.

책은 △봄은 언제나 내 안에 있는 것을 △여름숲 나날이 깊어 가고 정진 또한 깊어 가는데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 가고 △진여 마음 성성하여 걸림이 없네 △이만하면 족하지 무슨 근심 걱정 또 있으랴 등 5부로 구성됐다. 각 장에는 일운 스님의 선적 사유를 담은 선시와 감사와 행복, 경책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단상이 수록됐다.

스님이 깊은 산중에 거처한다고 해서 세간의 일에 무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님들의 수행과 우리들의 일상이 둘이 아니며[不二], 마음의 본래 상태는 이미 완전하고 온전하므로 일상에서 알아차림 명상수행으로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일운 스님은 서문에서 “이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인연 있는 사람들의 진정한 행복과 이익을 위해, 자유로운 삶과 안락한 삶을 위해 12년간 매일 아침 마음편지를 띄우고 있다.”면서 “매일 아침을 일깨우는 마음편지로 모든 사람이 하루하루 매 순간을 더욱 힘차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일운 스님은 1969년 경북 청도 운문사에서 출가하고, 1991년부터 울진 불영사에 주석했다. 2013년 심전문화복지회관을 건립했으며, 현재 불영사 회주로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저서로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레시피〉·〈김치나무에 핀 행복〉·〈사찰음식이 좋다〉·〈마음밥상〉·〈일운 스님의 속삭임, 심심심〉·〈산사에 홀로앉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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