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적 관점으로 본 ‘종교평화’의 길
윤영해/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25,000원

한국은 ‘종교의 백화점’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종교가 산재한 ‘다종교사회’다. 다종교사회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반목 상황에 놓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교간 평화’가 필수적이다. 한 평생 다종교사회에 맞닥뜨리는 여러 사회 문제를 불교적 해법으로 풀어낼 방법을 연구해온 윤영해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아 저자가 그간의 연구 성과 중 일부를 선별해 한 권으로 엮어 출간했다.

책은 △다종교 사회를 바라보는 불교의 시각 △생태철학의 불교적 근거 △종교체험의 불교적 해석 △한국사회의 종교의 현실 △종장 등으로 구성됐다. 종교학에서 중시하는 종교체험의 문제를 불교의 선(禪)과 접목시키는 연구부터 다종교사회에서의 불교의 역할, 생태철학의 불교학적 근거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수록됐다. 저자는 이러한 논문을 바탕으로 불교내부의 성찰을 독려하고 불교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주장했다.

특히 종장에서는 다종교사회에서 종교평화를 이루기 위한 조건과 실천방안으로 △목적으로서의 평화 인식 △체험 교류 △실천적 협력 △교육과정 설치 △종교간 대화의 필연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다종교사회를 기회로 삼아 종교평화를 이뤄내면, 종교는 정치·경제·민족·국가·반복세력에 화해와 일치, 공존과 공영 등 사회에 모범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의 실라시안 인문총서 출간 취지에 맞는 논문을 선별해 담은 이 책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독교 이해 수준이 한참 투박한 불교학도들이나 불교를 향한 깊은 편견을 가진 신학도들에게도 이 몇 편의 논문이 한순간이나마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영해는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서강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종교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학교불교문화대학 학장·불교문화대학원 원장·불교사회문화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불교의 이해〉·〈불교사상의 이해〉(공저)·〈주자의 선불교 비판 연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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