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까지, 서울 흥천사 전법회관서

신예지 作, 반야를 찾아, 50x62cm.
신예지 作, 반야를 찾아, 50x62cm.

신예지 불화 작가가 첫 개인전 ‘다다를’을 서울 흥천사 전법회관 2층 북카페 갤러리에서 5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흥천사(주지 각밀 스님)에서 젊은 불교미술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다.

신예지 작가는 동국대 불교미술전공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으로 불화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 종교적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본인의 작품에 담아내고자 심도 있는 탐구를 선행하고 있다. 특히 전통 도상을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채색에 변주를 주고, 섬세한 문양을 가미해 새로운 미적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반야를 찾아’로, 보물로 지정된 흥천사 삼신불 괘불도 하단부를 모본으로 해 문수동자와 보현동자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화면 전반을 저채도로 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화려한 금문양과 금선을 더해 주목도를 높인 작품이다. 원본 형태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변용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깊은 성찰을 느낄 수 있다.

또 ‘상수제자 1·2’는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도 상단부 십대제자를 두 화폭에 대칭으로 나누어 담은 작품이다. 원본의 오색찬란한 빛과 달리 담백한 채색과 운문으로 배경을 처리해 십대제자를 명료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번뇌를 떨치고 구제받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보리심’·‘처염상정(處染常淨)’·‘수월관음도’·‘갈애(渴愛)’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흥천사 관계자는 “시선을 사로잡는 꽃 장식과 영락 장식 등 화려한 표현뿐만 아니라, 누구나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불심을 고무하고자 하는 작가의 은근한 메시지가 불자들에게 닿길 기원한다.”면서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02-929-6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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