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박물관, 10월 27일까지 특별전 개최
​​​​​​​보물 5점·전남 유형문화재 3점 총 127점 전시

보물 ‘선각국사 도선 진영(왼쪽)’, ‘대각국사 의천 진영’.
보물 ‘선각국사 도선 진영(왼쪽)’, ‘대각국사 의천 진영’.

순천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관장 강성호)은 10월 27일까지 박물관 2층 강운전시실에서 ‘세계유산 선암사’ 특별전을 진행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무료다.

이번 특별전에는 ‘선각국사 도선 진영’, ‘대각국사 의천 진영’, ‘33조사도’, ‘선암사 동종’,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보물 5점을 비롯해 ‘금동관음보살좌상’, ‘금동은입사향로’, ‘선암사중수비(탁본)’ 등 전남 유형문화재 3점 등 유물 총 127점이 공개된다.

선암사 소장 불교문화재가 외부에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선암사 유물은 태고종과 조계종 분규로 인해 선암사 경내에서만 볼 수 있었다. 특히 2011년 이후 벌어진 태고종과 조계종의 선암사 소유권 분쟁을 둘러싼 소송 등으로 선암사 성보박물관이 폐쇄되면서 선암사 소장 문화재를 외부인들이 쉽게 관람하지 못했다. 다행히 양측은 4월 개최되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해 일반인에게 선암사 문화재를 공개하자는데 합의했고, 순천대 박물관에서 이번 선암사 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게 됐다.

특별전은 다섯 가지 주제와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제1부 ‘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선암사의 역사와 선각국사 도선, 대각국사 의천, 호암 약휴 등 선암사를 중창한 스님을 소개한다. 제2부 ‘선교일치(禪敎一致) 사상을 주창하다’는 선암사 출신 고승과 강백을 소개한다.

이어 제3부 ‘쌍무지개 지나 만다라를 펼치다’는 선암사의 가람 배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선암사 대각국사중창건도’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다. 조선 후기에 그려진 이 그림은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창했을 당시 경내 전각 당우의 배치가 잘 표현돼 있어 선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제4부 ‘승려 장인 얼을 담아 비추다’는 ‘금동관음보살좌상’과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을 통해 선암사 불교문화재에 깃들어 있는 승장들의 정신과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제5부 ‘염불의식 조계산을 울리다’는 범종·향완·바라 등 불교의식구를 통해 선암사의 불교의식을 소개한다.

마지막 에필로그 ‘세계유산 선암사를 거닐다’는 일제 강점기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선암사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강성호 관장은 “세계유산 선암사는 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찰로서 많은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음에도 오랫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선암사를 대표하는 보물들을 특별히 엄선해 대중들이 선암사의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이 선암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순천의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물 ‘33조사도’.
보물 ‘33조사도’.
보물 ‘선암사 동종’,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보물 ‘선암사 동종’,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전남 유형문화재  ‘금동관음보살좌상’, ‘금동은입사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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