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중론〉 원문·해설 한 권에 담아
월칭 스님 저·법존 스님 역강·지엄 스님 한역/운주사/25,000원

용수 스님이 저술한 〈중론(中論)〉은 대승불교의 공(空)과 중도(中道)를 설한 중요한 논서다. 월칭 스님이 저술한 〈입중론(入中論)〉은 〈중론〉에 대한 권위 있는 주석서로, 지혜와 공덕(公德)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며 티베트 불학원의 필수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 불학원장을 역임한 법존 스님은 〈입중론강기〉를 통해 〈입중론〉의 주요 내용을 해설하기도 했다. 전 해인사승가대학 교수 지엄 스님이 월칭 스님의 〈입중론〉과 법존 스님의 해설을 함께 번역해 한 권에 담았다.

‘〈중론〉으로 들어가다.’라는 의미의 〈입중론〉은 〈화엄경〉의 십지품에 의거해 저술됐다. 초지(初地)부터 불지(佛地)까지 차제에 의거해 배열됐으며, 매 지(地)마다 보살의 수행 성취 공덕이 서술됐다. 이와 함께 〈중론〉을 어떻게 배워야하는가에 대해 문답했다.

〈입중론〉을 지은 월칭 스님은 용수-제바-불호로 이어지는 중관사상을 계승해 귀류 논증의 학설로 중관 응성파의 이론을 정립한 대학자이자 고승이다. 월칭 스님은 〈입중론〉을 통해 〈중론〉을 수증의 이론으로 재구성하고 대공성의 반야교의를 천명했으며, 상견(常見)·단견(短見)에서 벗어나 현현(顯現)과 공성이 둘이 아님을 체득해 세속제(世俗諦)와 승의제(勝義諦)가 쌍운해 구경의 과(果)로 대원만을 증오(證悟)하는 도리를 밝히고 있다.

책은 △서언 △게송문을 해석함 △십지(十地)의 모든 송을 해석함 △석불지제송 △결의 △부록 등 6부로 구성됐다.

지엄 스님은 역자 서문을 통해 “오명불학원에서 〈입중론〉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논서가 한국에 번역되어 소개되면 티베트 중관사상이 한국 불교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생각하던 중 중국 근대 고승 법존 스님의 〈입중론강기〉에 〈중론〉의 도리가 간략하게 잘 설해져 있음을 파악하고 번역을 시작했다.”면서 “이 번역문을 통해 〈입중론〉의 기도과(基道果)의 수증사상이 잘 드러나 삼계중생의 마음에 일체 의심이 없어져 그들이 수승한 중관정견(中觀正見)을 속히 얻게 되길 발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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