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장성 백양사·구례 화엄사 등

구례 화엄사 들매.〈사진=구례 화엄사〉
구례 화엄사 들매.〈사진=구례 화엄사〉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코로나19를 극복한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봄꽃 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소식을 전했다.

몹시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시대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 중 하나다.

특히 조선의 문신인 퇴계 이황(李滉, 1501~1570년)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다. 또 유박(柳璞 : 1730~1787)은 자신의 호이자 별서인 백화암(百花菴)을 따서 지은 원예전문서 〈화암수록〉에서 매화를 화목의 등급 중 가장 으뜸으로 꼽고, 오래된 친구라는 의미의 ‘고우(古友)’라 이름 붙여 뛰어난 운치를 지녔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과 문화와 함께해온 대표적 자연유산인 매화 4곳인 △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를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관리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매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해 이번 주말인 3월 18일경 4대 매화가 모두 절정을 이뤄 전국에서 수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유례없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지난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강릉 오죽헌 율곡매(수령 600년 추정)의 가지 일부에 탐스럽게 피어난 매화를 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례 화엄사에서는 봄을 맞아 ‘제3회 홍매화 들매화 사진 대회(작품접수 : 3/11~26)’가 열리며, 매화가 절정인 3월 18일에는 ‘백일장’도 함께 열린다. 행사문의. 화엄사(061-783-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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