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박물관 2층 기증전시관서
​​​​​​​원효·의상·사명대사 진영 등도 전시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국보 〈삼국유사〉.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국보 〈삼국유사〉.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삼국유사〉 권4~5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환응 스님)은 3월 1일 박물관 2층 기증전시관에서 ‘2023년 상반기 특별전-삼국유사: 기록하다’를 개최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이하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연 스님이 역사서를 집필하게 된 배경과 동기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삼국유사를 주제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삼국유사〉 기록의 대상이 된 우리의 역사 △〈삼국유사〉를 기록한 일연 스님 △〈삼국유사〉가 전해지기까지 스님들의 노력 △기록을 남기고, 나라를 지키고, 역사를 전한 역대 고승들에 관한 내용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1부 기록을 남기다, 2부 나라를 지키다, 3부 역사를 전하다로 구성된다.

1부 ‘기록을 남기다’는 일연 스님이 집필한 〈삼국유사〉에 담긴 여러 기록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국유사〉에는 다양한 건국설화, 불교 전래 과정, 사찰 창건과 관련된 설화 및 고대 시가(詩歌)라고 할 수 있는 향가도 수록돼 있다. 특히 권4 ‘의해(意解)’편에 수록된 고승의 전기를 소개하고,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등 그들의 진영을 함께 전시한다. 이 외에도 권3 ‘탑상(塔像)’편과 권5 ‘감통(感通)’편에 수록된 스님과 일반 사람들이 마주한 불·보살들과의 다양한 일화가 기록된 부분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2부 ‘나라를 지키다’는 〈삼국유사〉를 지키고, 기록으로써 나라를 지킨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 스님과 집필장소 인각사(麟角寺)가 기록된 부분을 ‘삼국유사 범어사본(本)’을 통해 소개한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기록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호국정신을 기저로 삼은 관련 전적들을 전시한다. 또 〈삼국유사〉를 지키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으로 전해진 인출본·영인본을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3부 ‘역사를 전하다’는 〈삼국유사〉를 전하고, 나라를 지켜 역사를 전한 고승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는 임진왜란 시기에 승장(僧將)으로 활약하며 부산진성(釜山鎭城)을 축조하는 등 부산과 인연이 있는 사명대사, 전쟁 이후의 범어사를 재건해 지금까지 현전할 수 있게 한 묘전대사의 진영 등도 전시한다.

마지막으로 삼국유사의 기록을 후대에 전하고자 했던 오성월 스님과 관련해 〈삼국유사〉 5권의 맨 마지막 부분에 스님께서 〈삼국유사〉를 범어사에 기증했다는 사실이 기록된 부분을 소개하고, 당시 제작된 범어사 전경도(全景圖)와 선사상(禪思想)을 진작시키기 위해 간행된 선문촬요(禪門撮要)를 전시한다.

이와 함께 3·1절을 맞아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이 사용한 태극기,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등도 전시된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은 “고조선부터 후삼국시대로, 고려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진 역사의 기록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전해졌는지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더불어 나라를 지키며 기록을 남겨 후세에 전하려 했던 고승들의 숭고한 신념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일연 스님이 편찬한 5권 9편목 144항목 구성의 역사서다.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고조선에서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진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대사회의 문화·종교·지리·언어·불교미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기록물이다.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은 삼국유사 4~5권을 1책으로 엮은 것으로 〈삼국유사〉의 전체 내용 가운데 5편부터 9편까지 내용이 담겨 있다. 1394년(태조 3)경에 간행된 조선 초기본으로 인출상태와 보존상태도 비교적 선명하고 양호하며, 1512년(중종 7) 간행된 조선 중기본(임신본)보다 100여 년 앞선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1865~1943) 스님이 소장하다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효대사 진영.
원효대사 진영.
사명대사 진영.
사명대사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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