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바라밀·행불 명상수행 법문
월호 스님/불광출판사/18,000원

‘행불(行佛) 명상’으로 수행하며 불자들을 깨달음의 길로 이끌고 있는 월호 스님의 명상·간화선 수행 법문집이다.

스님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아바타‘에, 이 세계(우주)를 메타버스(가상현실)’에 비유하고, 가상세계에서 방황하는 아바타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설파한다. 책에서 스님이 제시한 방법은 ‘아바타 명상’, ‘바라밀 명상’, ‘행불 명상’ 등 세 가지다.

‘아바타 명상’은 근심·걱정을 없애는데 최적화된 명상수행법이다. 각자의 몸과 마음에 닉네임(아바타)을 붙여 관찰하는 수행으로, ‘진짜 나’는 관찰자가 되어 객관적 시각으로 생로병사와 삼독(탐진치)에 점철된 ‘아바타의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저자는 이같은 객관화를 통해 해탈로 나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라밀 명상’은 자신이 결핍된 존재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수행법이다. 저자는 초승달과 보름달이 같은 ‘달’이라는 비유를 든다. 관찰자인 ‘진짜 나’는 잠시 무명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을 뿐, 항상 크고 밝고 충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행불 명상’은 붓다의 몸·마음가짐을 연습하는 수행법이다. 이 수행을 통해 붓다의 행(行)을 실천하고, 나아가 모두가 해탈하도록 이끄는 진정한 참선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특히 저자는 올바른 마음공부를 위한 다섯 단계의 마음공부법을 소개한다. 이 마음공부법은 저자가 고안한 ‘그릇 이론’으로, 마음을 하나의 그릇에 비유해 불교의 다양한 수행법을 하나의 체계로 구성됐다. 그릇 이론은 ‘그릇 비우기(참회를 통한 자기 정화)’, ‘그릇 채우기(발원을 통한 자기 전환)’, ‘그릇 키우기(기도를 통한 자기 확장)’, ‘그릇 없애기(참선을 통한 자기 확인)’, ‘그릇 만들기(행불을 통한 자기 창조)’ 등이다.

저자는 “이 다섯 단계 가운데 참회와 발원은 본격적인 마음공부를 위한 준비 단계이고, 기도는 일심(一心) 공부이며, 참선은 무심(無心) 공부, 행불은 발심(發心) 공부에 해당한다.”며 “이 단계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마음 그릇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알아차리며, 그 다음 단계를 차근히 밟아 나감으로써 각자의 그릇에 참다운 도를 채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1부 화두 이야기(화두는 설정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것뿐!, 알겠는가?), 2부 ‘이 뭐꼬?’에서 ‘이것뿐!’으로(수행 패러다임의 전환, 아바타 명상, 바라밀 명상, 행불 명상), 3부 마음공부의 다섯 단계 등으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