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의 심오한 가르침
현대 언어와 의미로 다시 태어나다
​​​​​​​강설 무각 스님·논강 한국선불교연구회/불광출판사/27,000원

〈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보살(菩薩)·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뤄진다.

하지만 불자들을 비롯해 일반 사람들도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이 펼쳐 보이는 ‘공’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들이 〈금강경〉에 대한 해석을 남겨왔다. 〈금강경〉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서로는 〈금강경오가해〉가 손꼽힌다. 〈금강경오가해〉는 〈금강경〉에 대한 부대사(傅大士)의 찬(贊), 육조(六祖)의 구결(口訣), 규봉(圭峯)의 찬요(纂要), 야부(冶父)의 송(頌), 종경(宗鏡)의 제강(提綱)을 모은 것이다. 〈금강경삼가해〉는 이 〈금강경오가해〉 가운데 육조·야부·종경의 글을 뽑고, 거기에 조선 초기 고승인 함허(涵虛)의 설의(說誼)를 더해 엮은 책이다.

강설자 무각 스님(공생선원장)을 비롯해 논강자 원철(불교사회연구소장)·정담(관음정사 주지)·청오(관음사 주지)·성진(성관사 주지)·석두(봉은사 포교국장)·능휴·청여 스님 등 불교계 중진스님이 참여하는 한국선불교연구회는 〈금강경〉을 함께 참구하며, 그 바른 면목을 찾아내고자 했다.

먼저 〈금강경삼가해〉에 대한 무각 스님의 강설이 일 년 넘게 진행됐고, 이 강설 내용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선불교연구회 워크숍에서 되새겨졌다. 이 과정을 통해 〈금강경〉의 한 구절 한 구절, 〈금강경〉에 대한 선지식들의 해석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깊은 의미가 선불교의 관점에서 현대적인 언어와 의미로 풀어내졌다.

〈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는 〈금강경삼가해〉와 함께한 여정의 결과물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책은 △제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제2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제3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제4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제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제6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제7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제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제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제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제11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제12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제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제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선불교연구회 관계자는 “너무도 심오하기에 선뜻 이해되기 어려운 〈금강경〉의 가르침이 비로소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와 닿는 생생한 가르침으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책은 〈금강경〉이 품고 있는 빛나는 금강의 세계, 주관과 객관에 대한 분별적 집착에서 벗어난 대자유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여실하게 펼쳐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설자 무각 스님은 고우·무비·지안·통광·설우·혜거 스님 등이 참여한 ‘경전연구회’를 10년 넘게 이끌었으며, 조계종포교원 포교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공생선원 선원장으로 〈임제록〉, 〈돈오입도요문론〉, 〈선문촬요〉, 〈선요〉, 〈선가귀감〉 등의 선어록과 〈금강경오가해〉, 〈화엄경〉, 〈능엄경〉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그대 삶이 경전이다〉,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가 있다.

논강을 펼친 한국선불교연구회는 경전 연구와 수행풍토 진작에 뜻을 두고 결성된 공부 모임이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불교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포교국장을 역임한 성관사 주지 성진 스님, 관음정사 주지 정담 스님, 관음사 주지 청오 스님,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 스님, 능휴·청여 스님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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