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남방불교 율장 집대성한 완역본
보운 스님/혜안/4만 원

팔리 경전은 부처님 직계제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전한 내용을 토대로, 기원전 1세기 스리랑카에서 삼장(三藏)을 팔리어로 엮어 전승한 경전이다. 이중 남방불교 대표 율장이라 할 수 있는 〈팔리율(Pali Vinaya)〉은 북방불교의 5대 광률(廣律)인 〈오분율〉·〈사분율〉·〈십송율〉·〈마하승기율〉·〈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등과 같이 전체적으로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조계종 교육아사리 보운 스님이 〈남전대장경〉의 분류체계를 인용해 남방불교 율장을 국역하는 작업을 진행, 첫 번째 결과물을 발표했다.

〈팔리율〉은 19세기 말 영국의 팔리성전협회에서 전체 5권으로 영역(英譯) 결집하면서 알려졌다. 〈팔리율〉의 결집과 서술 형식은 한역으로 번역된 율장의 형식과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근본불교 시대에 송출했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는 한역 율장이 결집과 역출(譯出)의 과정에서 각 부파에 따른 형식의 분화가 뚜렷하게 일어났던 점과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팔리율〉의 내용과 구성이 상좌부 율장인 〈사분율〉·〈십송율〉·〈마하승가율〉·〈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에서 결집된 내용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지만, 한역의 율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내용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어 세심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집 문제는 부파불교 시대에 각 부파의 종지에 따라 율장을 결집하면서 부분적으로 발생한 변화를 남방불교의 율사들이 특정하게 수용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운 스님은 “〈팔리율〉의 구성은 한역과는 다른 형태로 결집되는데, 율장의 결집에서 초기불교 시대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인도 초기불교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그 핵심 사상과 내용들이 오늘날 승가에서도 여전히 지켜야 할 유용한 것임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보운 스님은 조계종 교육아사리(계율)이며 지방 율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논문으로 ‘통합종단 이후 불교의례의 변천과 향후 과제’ 등 다수가 있으며 저술로 〈신편 승가의범〉·〈승가의궤〉가 있다. 아울러 〈마하승기율〉·〈십송율〉·〈보살계본소〉·〈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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