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이 환수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11일 오전 10시 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 나전함 기증식’을 개최,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 젊은친구들(YFM, 위원장 조현상)이 구입한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받았다.

이 나전함은 16세기 조선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기증품과 매우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중앙박물관 소장 나전함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4점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함은 세로 31×가로 46cm 크기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칠을 하기 전 함을 직물로 싸 습기로 나무가 변형되는 것을 방지했다. 이는 주로 고급 칠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 기법이다.

또 상자 전체에 여러 모양의 나전 연꽃들이 꽉 차게 배열돼 있으며, 각 꽃장식을 동그랗게 감싸듯 배치된 넝쿨 줄기, 잎사귀 그리고 띄엄띄엄 들어간 칠보문이 그 화려함을 더한다. 나전함 뚜껑의 네 변과 각 모서리는 촘촘한 나전 장식으로 마무리해 정돈된 느낌을 준다. 장식을 위해 나전 조각을 이어붙이는 타찰 기법이 사용됐으며, 밝은 갈색빛의 바탕 칠색이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YFM은 박물관에 문화재를 기증해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이 시기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기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적극 환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화재 기증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