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일 것 같은 흰 자작나무 사이
딱따구리 고요 깨우고 청솔모 마중 나와

인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주요 대책 중 하나는 숲을 살리고 가꾸는 일이다. 숲은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동시에 대기의 온도를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인간에게는 휴식과 활력, 동·식물에게는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명의 숲’이자 ‘치유의 숲’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10곳의 국립 치유의 숲이 있다. 올 한 해 이곳을 소개코자 한다.

‘김천치유의숲’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修道山, 1317m) 자락에 위치해 있다. 52헥타르(15만 7,000평) 면적 중 7ha(2만 평)에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힐링명소로 꼽힌다. 해발 800~1000m 높이에 위치해 인근 도심보다 기온이 5도 정도 낮아 자작나무가 식생에 적합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자작나무는 활엽수 중에서 가장 추위에 강한 나무다.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내는 수종으로, 면역력 증강 효과와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김천치유의숲에는 자작나무 외에도 전나무·잣나무·굴참나무·노각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식생하고 있다.

숲길은 총 4개 코스로 나눠 있다. 가볍게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부터 높은 난이도의 등산로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관찰의 숲길’과 ‘성장의 숲길’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두 코스는 일본잎갈나무 군락 내 조성된 연못 ‘세심지’를 중심으로 자작나무 숲, 한반도 습지, 전나무 쉼터 등을 지나게 되는데, 전 구간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도 숲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자아의 숲길’과 ‘아름다운 모티길’은 숲의 외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두 코스 곳곳에는 전망대와 물소리길, 시와 음악의 길, 물소리 쉼터, 풍욕장 등이 있는데, 쉬어가며 완주한다면 두세 시간가량 소요된다.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기 싫다면 발길 닿는 대로 숲길 전체 윤곽을 음미하며 걸어도 된다. 대신 6~7시간은 걸어야 한다.

숲 외곽을 크게 돌다 보니 어느덧 김천치유의숲이 자랑하는 자작나무 숲에 다다랐다. 수령 25년 이상의 자작나무가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하얀 빛깔의 매끈한 나무숲에 둘러싸여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하늘로 곧게 뻗은 자작나무를 올려다보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니 마음이 뻥 뚫리고 숨통이 트인다. 인적이 드문 고요한 겨울 숲이어서 곳곳에서 만나는 청설모가 마중 나온 듯 인사한다. 딱따구리도 숲의 고요를 깨우며 나무를 쪼아대는데, 그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려한 잣나무들이 능선을 차지한 곳에 도달한다. 잣나무 숲 사이를 거닐다 물소리 쉼터나 숲속 명상소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5인 이상이 신청하면 숲속요가를 체험할 수 있는 바디 테라피, 음이온 호흡명상과 오감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인드 테라피,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웰니스 테라피 등 다채로운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천치유의숲은 울창한 자작나무 숲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국립김천치유의숲이 자랑하는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니 하얀 빛깔의 매끈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장관을 이룬다. 수령 25년 이상의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치유의숲이다. 특히 눈이 오는 겨울철의 자작나무 숲은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해 설국을 연상케 한다.
국립김천치유의숲이 자랑하는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니 하얀 빛깔의 매끈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장관을 이룬다. 수령 25년 이상의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치유의숲이다. 특히 눈이 오는 겨울철의 자작나무 숲은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해 설국을 연상케 한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하늘을 향해 뻗은 수려한 잣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하늘을 향해 뻗은 수려한 잣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시와 음악의 길’. 숲에서 흘러나오는 명상음악을 들으며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시와 음악의 길’. 숲에서 흘러나오는 명상음악을 들으며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아래로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김천치유의숲은 관찰의 숲길, 성장의 숲길, 자아의 숲길, 아름다운 모티길로 구성돼 있다. 각 코스는 서로 연결돼 있어 운동 강도에 따라 코스를 골라 숲을 거닐면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아래로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김천치유의숲은 관찰의 숲길, 성장의 숲길, 자아의 숲길, 아름다운 모티길로 구성돼 있다. 각 코스는 서로 연결돼 있어 운동 강도에 따라 코스를 골라 숲을 거닐면 된다.
시원한 전망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전망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김천치유의숲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시원한 전망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전망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김천치유의숲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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